“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We are not criminals! We are not terrorists!

G-20을 빌미로 한 단속추방 반대 농성

Sit-in Struggle against the crackdown in the name of G-20

 

열 번째 소식

 

*8월 24일(화)

농성 43일째. 필리핀 조합원이 단속되었는데 체불임금 소송을 위해 일시보호 해제를 신청하러 수원출입국을 찾았지만, 체불금품 액수가 200만원 밖에 안된다면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1,000만원 이상은 되어야 신청할 수 있다나요. 그러면 권리구제를 안하고 출국시켜도 괜찮은 것이냐고 항의하니 어떻게 일일이 다 구제해 주냐면서 딱자릅니다. 이런게 이 나라 현실입니다. 인권에는 무지하고 통제와 배제에만 혈안이 된.. 오후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박희은, 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동지가 방문해 주셨습니다.

 

*8월 25일(수)

농성 44일째. 연일 비가 내리지만 연대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연극 함께 연습하는 수유너머R 동지들, APWSL(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의 오산센터 장창원 목사님, 전태일 노동연구소 김승호 대표님, 정은교 선생님, 최숙주 동지, 전국학생행진 동지들, 금속노조 미비실장님과 동지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APWSL, 금속노조 동지들이 지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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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목)

농성 45일째. 위원장 동지 병원 진료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단식 이후 회복이 괜찮다고 합니다. 이 날도 많은 분들이 다녀갔습니다. 학생 다큐멘터리팀, 한국비정규센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님, 레인보우 스쿨 동지, 백승연 동지, 양운석 님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철폐연대, 백승연동지, 양운석님이 지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8월 27일(금)

농성 46일째. 한국비정규센터, 민주노총서울본부 중부지구협, 중부민중연대 동지들이 오후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저녁에는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전국학생행진 성균관대 동지들이 방문하셨고 멋진 지지 대자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밤에는 해단식에서 공연할 연극을 연습했고요. 경산이주노동자센터 김헌주 동지 오셨습니다. 친구사이에서 지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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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토)

농성 47일째. 오후에는 민중한의 모임 ‘길벗’에서 방문해 주셨고, 미디액트 영상수업 학생분들이 오셨습니다. 밤 8시 30분 경부터는 100여 명이 넘는 분들이 오셔서 농성투쟁 해단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주노조 서울지부장님의 사회로, 농성 영상 상영, 농성경과 보고, 위원장 발언, 박준 동지 공연, 민주노총서울본부와 향린교회의 연대발언, 레인보우스쿨 몸짓공연, 농성단 연극공연, 스탑크랙다운 소모뚜동지 발언과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주조합원들과 여러 단체 동지들이 어우러진 뜻깊은 해단식이었습니다. 민주노총, 동인련에서 지원금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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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일)

농성 48일째. 향린교회에 있는 동안 마지막 맞는 일요일이라 예배에 참석하여 교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후에는 향린교회 사회부에서 개최한 모임에서 이주노동자 현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참여해 주셨습니다. 지원금도 전달해 주셨습니다.

 

*8월 30일(월)

농성 49일째. 오전에 농성장 짐을 정리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있다보니 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여러 연대단체 동지들이 만들어서 벽에 붙여 놓은 형형색색의 지지 대자보들입니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한 것들입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이주노조는 G-20을 빌미로 한 강제 단속추방에 반대하여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30일까지 거의 50일 동안 농성을 진행했습니다. 위원장 동지는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30일 간의 항의 단식까지 전개하였습니다. 비록 정부 정책을 바꾸거나 중단시키지 못했지만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냈고, 한국 사회에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의 심각성과 인권문제를 제기하였으며 운동진영 여러 단체, 동지들과의 연대도 더욱 결속하는 소중한 성과를 낳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주노동자들이 정부와 자본에 의해 탄압받고 멸시만 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었습니다.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농성장을 방문해서 연대와 지지를 표시했고, 100여개가 넘는 단체가 농성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4차례에 걸친 금요 촛불문화제에는 평균 15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연대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이러한 와중에 정부는 8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또다시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을 그렇게 잠재적 범죄자,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몬 것도 모자라, G-20이 다가올수록 더욱 옥죄려고 하는 것입니다. 농성의 끝은 새로운 투쟁의 시작일 것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와 한국사회 운동의 일부로서 모든 진보운동 세력과 연대하여 불의에 저항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정의를 위해 투쟁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