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정당한 노조 활동 탄압하는 삼환까뮤, 신본기업 규탄한다!

- 노조 탄압 중단하고, 부당 해고 즉각 철회하라!



지난 4월 15일 경기도 광명 신촌지구 주공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조합원들을 표적삼아 해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것은 노동3권을 침해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다.
해고당한 조합원들의 대부분은 바로 중국 동포 이주노동자들이다. 사측(원청:삼환 까뮤, 하청: 신본)은 ‘업무지시 불이행’에 따른 해고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들 이주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해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들 조합원들은 노조에 가입한 후 노조와 함께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그래서 사측은 이들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팀과 노조원 팀장 및 노조 현장위원을 꼭 집어 해고한 것이다.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이 현장의 전문건설업체인 신본기업이 불법하도급을 준 시다오께 유00는 단가를 후려쳐, 고강도-장시간 노동을 강요해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단 1분도 자유롭게 쉬지 못하고 담배 피울 시간도 없이 노예처럼 일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직접고용되어 일하겠다고 했더니 신본기업의 불법하도급업자인 시다오께 유00는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하겠다”며 우리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강제로 내쫓겠다고 하니 이게 사람입니까?”라며 분노했다.
노조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 노동 행위라고 반발하자 사측은 다른 이주노동자들도 모두 해고하고 한국인 노동자들로 교체하겠다며 해고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17명의 조합원(이주노동자 12명)이 해고됐고 비조합원 이주노동자들 대부분도 해고 됐다고 한다. 이들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노조측은 대략 100여 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공사의 원청인 삼환 까뮤와 전문업체인 신본기업은 건설 현장에서 강력한 투쟁을 벌여 왔고 모범적이게도 이주노동자들도 조합원으로 적극 조직해 온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를 탄압하려는 목적에서 이번 탄압을 벌인 것이다. 노조 팀 중에서도 가장 약한 고리인 이주노동자 팀을 겨냥하면 반발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는 비열하게도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일감을 주겠다며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일자리를 둘러싸고 분열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
이런 사측의 탄압과 분열 시도에 맞서 현장의 노동자들이 단결로 맞서야 한다. 이들 건설 자본들은 노동자들에게 더 낮은 임금으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도 저항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그 노동자들의 국적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현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모두 쫓겨나고 그 자리를 한국인 노동자로 채운다 해도 이주노동자들이 강요당한 열악한 노동조건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이번에는 한국인 노동자들을 이주노동자로 교체하겠다고 협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설 현장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함께 단결해 이번 노조 탄압과 부당 해고에 맞서 싸우는 것만이 사측의 탄압 의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광명 신촌지구 현장에 있는 모든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주노동자들에게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줌으로써 사실상 이주노동자들의 노조 가입 및 활동을 가로막으려는 사측의 불순한 목적이 성공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전국 건설노조와 건설노조 산하 지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역시 이 투쟁에 연대하며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 부당 해고 즉각 철회하고 해고를 중단하라!  
- 노조 탄압 중단하라!  
- 이주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 활동 권리 보장하라!


2009. 4. 22.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