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속들 중 확인된 몇 가지 사건들을 정리했습니다.

  ■ 1월 22일 전남 해남에서 중국 국적의 여풍산(32세) 씨가 광주∙목포∙전주에서 파견된 합동단속반의 급작스런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단속 때 16명이 단속됐다.
이들은 겨울철 도시의 일자리 부족과 숙식문제, 임금문제 등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는 이곳 해남의 배추밭에서 일당제 노동을 하던 중 단속을 당했다.

  ■1월 24일, 충북 음성 지역의 공장에 들이닥친 단속반을 피하려다 필리핀 이주노동자 번야드 데이브(34)가 2층 창문에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다. 이 때 단속으로 다섯 명의 이주노동자가 잡혀 갔다. 데이브는 추락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먼저 부딪쳐 크게 다친 상태에서도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뛰었다. 결국 그는 무릎의 인대 전체가 파열됐다. 그는 지금 수원의 한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월 ??일 의정부에서 22명의 단속반이 밤 9시에 작업장으로 쳐들어와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했다. 이 때 한 필리핀 여성이 자신이 임신을 했다고 호소했지만 단속반은 임심한 여성을 가혹하게 다루며 끌고 갔다.

  ■1월 24일 안산 지역의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한 중국인이 지목되면서 안산역과 원곡동 일대에서 대대적인 검문 검색과 단속이 벌어졌다. 1월 25일, 27일에는 안산역에서 출근 시간 대에도 단속을 했고, 경찰은 원곡동 일대 11,000개 집을 모두 수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월 2일 살인 용의자가 검거됐고, 그는 이런 검문과 단속으로 잡힌 것이 아니라 핸드폰 위치 추적으로 잡혔다. 경찰과 출입국의 대대적인 검문과 단속으로 이 지역의 이주노동자들은 극도로 두려운 일주일을 보내야 했다.  

■1월 10-12일 안산 이마트 맞은편 주택에 단속반이 들어와 한 집에서 3명의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을 잡아갔다.

■ 1월 ?일 화성에서 단속반은 단속한 이주노동자의 한 손에 수갑을 채우고 그 수갑을 길거리 기둥에 채웠다. 그리고 단속반은 다른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수갑을 채운 채 그를 두 시간 동안 그곳에 방치했다. 심지어 범죄자에게도 이런 모멸적 대우는 부당한데, 미등록 신분이 이처럼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할만큼 큰 죄인가?

■1월 29일 동두천 지역에서 단속반이 공장안으로 들어와 이주노동자들을 대거 연행했다.
파라다이스라는 공장에서는 주간 작업반인 14명이 모두 잡혀갔다. 이들 중 한 명은 손가락이 잘리는 산재를 당했지만 산재 인정도 아직 받지 못했다. 그 인근 공장인 삼성 섬유에서도 단속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는 얼마나 잡혀갔는지 알지 못한다. 단속 차량 두 대를 가지고 왔다고 한다.

  ■ 1월 30일 성수, 뚝섬에서 단속이 벌어져 10명이 단속에 걸렸다. 이들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로 보내졌는데, 그곳은 면회실도 갖추어져 있지 않고 수용자들을 구금한 방에는 창문조차 없다. 운동 시간은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 안타깝게도, 이 기간의 단속 동안 2명의 조합원이 단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