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노동에 시달리는 건설노동자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위에서 하루 12-13시간을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주 44시간 노동과 작업안전이라는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가. 하지만 영진전업의 유해상과 한국 전력은 근로기준법에 최소한이라도 미칠 수 있는 요구조차 묵살하고 있다.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는 인천지역의 전기공사업체를 상대로 지난 2월경부터 단체교섭을 요청했으나, 전기공사업체들의 교섭해태와 불성실로 인해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경인지방노동청은 건설노조 인천지부가 제기한 고발사건의 신속한 조사 등을 위한 구체적 지시와 감독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투쟁 파괴자들을 이용해 농성 천막을 짓밟으며 노조 파괴를 위해 갖가지 공작들을 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다.

전체 노동자들의 조직된 투쟁을 통해 열사의 염원을 쟁취하자!

이주노동자들도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단체 협약이야 말로 이주노동자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며, 노동부는 기본적인 법적 기준치도 지키지 않는 사업주들을 비호하면서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가 유독 건설노동자, 이주노동자, 숱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어려운 것처럼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담긴 요구로써의 단체 교섭은 말 그대로 사측과의 쉬운 교섭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 쟁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죽음으로써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폭로하는 것이 매우 억울하고 서글퍼도 우리가 갈 길은 단체 교섭을 넘어, 전체 노동자들의 타협할 수 없는 권리를 위해 우리의 조직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꺾이지 않는 의지와 분노를 보여줄 수 있는 투쟁밖에 없다.

지난 시기, 비정규직 철폐를 온몸으로 외쳤던 이용석 열사로 인해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다 끌려갔고 이후 명동성당 투쟁도 결의할 수 있었다. 우리 이주노동자는 파업파괴자도, 일자리를 빼앗는 미운 사람들도 아니라 동료이자 노동자로 함께 투쟁할 수 있는 동지로서 건설노동자 동지들을 지지하고 함께 투쟁하겠다! 투쟁!

열사의 염원이다!
파업 투쟁 승리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강고한 연대투쟁 불법하도급 철폐하자!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