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명동성당, 릴레이 1인시위에 참가했던 크리스티앙 동지
[사진] 숲속 홍길동 동지


크리스티앙 동지가 보내온 편지(번역본)


오늘은 2005년 8월 4일입니다. 정확히 4주 전 국가인권위원회의 보호소 실태조사단은 목동에 있는 서울출입국관리소를 조사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물론 서울출입국관리소에서 많은 인권침해를 발견했습니다. 이곳에 수감된 사람들의 주요 불만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곳의 전체 공간은, 각 방들 사이에 있는 (수감자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층별 휴게실이 계속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수감된 사람들은 이 모습을 두고 “닭장 같다” 또는 “깡통에 죽은 물고기들”이라고 부릅니다. 음식은 “돼지”를 위한 것 - 수감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겨우 2주 전에야 작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들은 밥과 야채만 조금 있는 멀건 국만을 먹고 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몇 달을 갇혀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잠자는 곳 또한 전체적으로 꽉 차 있고(18명에서 16명은 보통입니다), 시끄러우며, 불편하고 대단히 지저분합니다.

그리고 겨우 어제가 되어서야 세탁을 위해 담요를 걷어갔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억류자들이 바뀌기 때문이고 그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체포되기 때문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담요 세탁은 1년에 한번, 2달에 한번이 아니라 최소한 2주마다 한 번 씩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장기간의 억류기간 동안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운동마저 할 수 없고, 이를테면 여기에 억류되면 건강(근육)을 많이 해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수감자들은 보호소 안에서 우리가 갖는 권리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몇몇 사람들은 연행되어 와서 이곳이 어디인지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7월 19일 이후 3번 방 수감자들은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며 아침식사만이라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밥과 형편없는 국 대신에 빵과 달걀을 달라고 했으나 당국은 9일째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문제가 많습니다.

이런 끔찍한 상황 때문에 당국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때까지 저는 오늘 2005년 8월 4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은 정확히 제가 이곳에 억류된 지 5주째가 됩니다.

2005년 8월 4일
크리스티앙 칼
목동 억류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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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동지는 명동성당 농성투쟁단에서 국제연대 활동을 도맡았던 열정적인 활동가로, 지난 6월 30일 연행되어 현재 서울출입국관리소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동지가 연행되었을 당시 서울출입국관리소는, 좁은 방에 많은 사람이 구금되면서 몸을 제대로 누일 곳조차 없는 상황이었고 이에 크리스티앙 동지는 보호소의 낙후한 시설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즉시 항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출입국 측은 크리스티앙 동지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물론, 크리스티앙 동지와의 면회를 방해하고 면회 내용을 기록하는 등의 탄압을 자행하였습니다. 뿐만아니라 4주전 서울출입국관리소에 국가인권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보호소 실태조사단의 조사가 시작되자 크리스티앙 동지를 화성외국인보호소로 이감시키고, 다시 화성외국인보호소 실태조사가 시작되기 전날 서울출입국으로 이감시켜 실태조사단이 크리스티앙 동지의 증언을 들을 수 없도록 차단하는 치졸한 작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티앙 동지의 증언대로 현재 외국인보호소 내부에는 수많은 문제와 인권침해들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보호소가 마찬가지이지만, 서울출입국관리소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이미 악명 높으며 인권교육 한번 제대로 받지 않은 공익근무요원들은 이주노동자들에게 반말을 일삼고 면회시간을 온전히 보장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내부 규칙조차 월권으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행된 이주노조 조합원에게 조사과정에서 “너 아노아르(이주노조 위원장) 알아 몰라? 샤킬(직무대행) 알아?”라며 협박을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감옥에서라도 수감자의 인권은 전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외국인보호소는 감옥이 아닙니다. 그러나 보호소는 이주노동자들의 감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출입국에 따르면 체류자격이 없는 외국인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한시적 시설에 불과한 외국인보호소가 이제는 한국정부의 고용허가제 정책, 단속추방 정책에 봉사하며 이주노동자들을 억류하고 탄압하는 폭력적 기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샤워시설은 수십 명에게 겨우 하나가 주어지고 바깥 공기를 쐬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보장되지 않으며 끔찍한 음식과 위생시설은 장기적으로 억류되어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점점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8월 4일부터 시작된 크리스티앙 동지의 단식투쟁은 이러한 보호소의 인권침해와 폭력에 맞서는 투쟁이며, 역설적이게도 병들지 않기 위해서 굶기를 자처할 수밖에 없는 보호소 안의 끔찍한 상황을 폭로하는 투쟁입니다. 크리스티앙 동지의 투쟁 소식을 널리 알려주시고, 지지 편지나 이후의 서울출입국 규탄 투쟁에도 힘찬 연대를 요청드립니다. 가장 먼저, 매일 면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면회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노아르 위원장 즉각 석방! 이주노조 탄압 중단!
단속추방 중단!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 폐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노동3권 보장! 노동허가제 쟁취!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Tel)02-2285-6068 / Fax)02-2269-6166 / 010-3930-3136
http://mt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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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동지 영문편지 전문]

Official Statement - 일인 단식 투쟁


  Today, Thursday, August 4, 2005, it is exactly 4 weeks ago, that the National Human Right Commission (국가인권위원회, NHRC) was inspecting Mokdong Immigration Detention Center(*).
HNRC, of course, found a lot of violations of human rights here. The main complaints, made by inmates here:
  - The entire space here, inclusive the common room, where the inmates spend there "leisure" time and have their fool, and floor between the cells, is permanent overcrowded. Detains call this "like chicken in cages" and "dead fishes in cans"
  - The food is "more for pigs" - so many detains here. Even though since about two weeks some small things are changed, till now many detains get only rice and water soup, with small fragmants of vegetables.
  - Fresh vegetables or fruits - never the detains, even the people, who have to spend mouths here, get.
  - The sleeping places also are totally overcrowded (18 peoples or 16 peoples? is common), noisy, hard and extreme dirty.
     Even though yesterday the blankets were taken to clean/wash, because of the daily change of detaines - most of them are arrested on their workplaces, without to get a chance for to take a shower - it should be done at least all 2 weeks, instead of once a year, or all two months, or so.
  - The long term detains saw since their arrests no heaven, could not breath fresh air. There is no exercise possible here, so the detainment here, for example, is very harmful for the muscles.
  - Until now the detains get no information about their rights here (some detaines, when they come here, even don't know, where they are).
  - Since July 19 the inmates of cell №3 demanded their right of at least alternative breakfast. Instead of rice and water soup milk, bread and eggs. But the authorities here, now the 9th day are refusing to met this demand.
  - And so on, and so oh...

Because of this terrible situation I have decided to go from today, August 4 2005 in a UNLIMITED HUNGER STRIKE until the immigration authorities solving this problems successfully.

Christian Karl
Mokdong Immigration Detention Center
2005-8-04

* and today it is also exactly 5 weeks ago, that I was detained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