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동지가 인천공항외국인보호소로 옮겨진 뒤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단식투쟁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다음날 저녁에 강제추방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 독일에서 크리스티앙 동지가 이주노조 홈페이지에 다음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에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은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티앙 동지에게 전화를 받으신 분들은 이주노조(2285-6068 / 010-3930-3136)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글번역문)

우선 우리 이주노동자들과 연대 동지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지금 저는 독일에 있습니다.
지난 8월 5일 금요일, 출입국 직원들은 “면담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라고 거짓말을 하고는 저를 강제로 인천 공항에 데리고 갔습니다. 단식에 들어간 지 이틀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완강하게 저항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태우려는 첫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저는 비행기에 태워져 “구식” 유럽으로 날아가야만 했습니다. (“구식”은, 컴퓨터 쓰기가 너무 불편해서 붙인 표현이고요)

다행히 여기에 있는 몇몇 동지들 덕분에 저는 지낼 곳과 약간의 돈, 옷가지들을 얻었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티셔츠 한 장만 달랑 입은 채, 밖에는 춥고 비오고 돈도 한 푼 없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제가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 내게 필요한 모든 것, 아니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나의 “집”인 서울에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0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기에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비록 저는 동지들과 8천 킬로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투쟁은 모두의 투쟁이고,
우리의 적은 여기에도 거기에도 어디에도 존재하는 공통의 적입니다

착취와 탄압이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싸웁시다!

* 번역 / manic


영문편지 전문

Deported and in exile, but the struggle goes on…


First of all: THANX A LOT TO ALL COMRADES WHO ARE STILL IN SOLIDARITY WITH OUR, MIGRANT WORKERS, STRUGGLE!

Now, since y´day (MET) I´m back in Germany.
Last Friday, 8.05, by using lies (“Some officials want to meet you”, so the immigration officers told me) and violence, immigration officers and guards brought me to Incheon Airport with the aim to deport me immediately (it was also the 2nd day of my official declaration of h.s.). But, because of my resistance in the airport, the first attempt to deport me failed…
But before y´day they were able to meet their aim and the result… just I’m back in “old” Europe (more about that in the coming days, because on the computer here it is very difficult to work, because the internet connection is complete poor – just “old” Europe…).

But thanks to my comrades here I have a house, some money and something to dress (I arrived here without any money, just dressed with a t-shirt… and it’s cold and raining here), because actually here I have nothing anymore… everything, what I need, or think to need is “at home” -> in Seoul.
In fact here I start now at the point cero (0)…

Anyway, just I want to promise that, because our struggle is right, I never will give up! And even I’m now 8.000 KM away from my comrades… OUR STRUGGLE IS A COMMON STRUGGLE, OUR ENEMY IS THE COMMON ENEMY – HERE AND EVERYWHERE!

LET’S FIGHT TOGETHER FOR A WORLD WITHOUT
EXPLOITATION AND OPPRE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