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아노아르 위원장 표적 연행 보고 및 연대요청]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정신으로 투쟁하는 동지들!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아노아르 위원장이 지난 14일(토) 새벽 1시경에 뚝섬역에서 대대적으로 조직된 단속반에 의해 표적 연행되었습니다. 25-30명 정도의 단속반이 5대의 차량을 동원해 뚝섬역 5번, 6번 출구를 막고 아노아르 위원장이 5번 출구로 나가자마자 달려들어 연행한 것입니다. 단속반은 아노아르 위원장을 둘러싸고 사진을 대조하며 재차 이주노조의 위원장인 아노아르 동지가 맞는지를 확인하였고 조직적으로 계획된 지휘자의 통솔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노아르 위원장의 연행이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소 측의 철저한 사찰을 바탕으로 한 검거 작전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아노아르 위원장은 수갑이 채워진 채 억류되어 저항하다가 손목, 얼굴, 머리,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특히 단속반에 의해 폭력적으로 차에 태워지는 과정에서 다친 머리는 현재 양쪽이 심하게 부어오른 상태입니다. 단속반은 아노아르 위원장을 연행하자마자 (이미 계획되었을) 청주외국인보호소로 긴급 압송하여 새벽 2시 반 경에 도착해 바로 독방에 가두었다고 합니다. 보호소 측은 아노아르 위원장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 속의 노조 관련 자료를 압수하였고 조사를 시도하였으나, 아노아르 위원장의 강력한 항의와 거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단속반이 아노아르 위원장을 청주외국인보호소로 보낸 것은 2004년 명동성당 농성투쟁단 대표였던 샤말 타파 동지를 여수외국인보호소로 보낸 것과 마찬가지로 표적 연행에 대한 이주노동자들의 즉각적인 투쟁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이며, 또한 보호소의 휴무일(토요일 격주 휴무)을 이용해 주말 동안 면회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치밀한 작전을 펼친 것입니다. 이 같은 정부의 조직적 탄압은 지난 3월 12일, 이주노조 건설을 준비 중이던 수원지역의 핵심 활동가들을 표적 연행한 것에서부터 드러났으며, 5월 3일 이주노조 창립 기자회견장에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잠입해 사찰을 하다 적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마침내 이주노조의 위원장을 표적 연행함으로써 고용허가제를 저지하고자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조직, 이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전면화한 것입니다.

동지들! 어제도, 오늘도 전국에서 수백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죽도록 일하다가 불법, 범죄자의 사슬에 묶여 끌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끌려가지 않고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현장에서 극심한 노동착취의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사업장 이탈 신고와 해고의 칼날을 쥔 자본가에 의해 이주노동자들은 강제적 노동과 체불임금, 산재의 위험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고 이것들로 부터 벗어나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가 되거나 노동착취를 그대로 견디며 노예처럼 일 해야 하는 두 가지의 억압적 선택에 놓여 있습니다. 단속추방 정책을 통해 정부는 고용허가제를 전면화 하기도 전에 이미 그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단속추방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하려는 것입니다. 단속추방에 맞서 싸우지 못한다면, 고용허가제를 철폐할 수 없고, 고용허가제를 철폐하지 못한다면, 이주노동자의 전면 합법화를 쟁취할 수 없을 것이며, 합법화 없이는 노동3권의 완전한 보장 또한 쟁취할 수 없다는 것을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아노아르 위원장은 보호소 안에서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당당한 대표로서 이주노조에 대한 정부의 조직적 탄압에 항의하고 있으며 이주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42만 이주노동자, 그리고 국경을 넘어 노동자라는 하나의 계급으로 투쟁해 왔던 남한 노동자들에게 단속추방과 고용허가제에 맞서 거센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이 호소, 이  외침, 이 분노에 답해야 합니다. 이주노조 아노아르 위원장을 석방시키고 이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단결된 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통화를 통해 아노아르 위원장이 동지들에게 전한 메시지입니다.

“먼저,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 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동지들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그리고 억울하고 화가 납니다. 이것은 이주노조와 단속추방에 맞서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고 탄압입니다. 싸우겠습니다. 보호소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동지들도 흔들리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 이주노동자의 전면 합법화, 인간다운 삶, 당당한 노동자로서의 삶을 쟁취합시다.”



[규탄성명]
각 노조, 단체에서 이주노조 탄압 규탄과 아노아르 위원장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회견]
“이주노조 탄압 분쇄와 위원장 표적연행 규탄을  위한 공동기자회견”
장소 - 민주노총 회의실
일시(가안) - 16일(월) 11시

[규탄집회]
“이주노조 탄압 분쇄와 위원장 표적연행 규탄 결의대회”
장소 - 목동 출입국관리소 앞
일시(가안) - 19일(목) 3시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단속추방 분쇄! 고용허가제 철폐!
노동비자 쟁취! 노동3권 쟁취!
아무라 오보슈이 죠이 호보!
(방글라데시 말이며 한국말로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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