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8월 집중단속 분쇄를 위한 이주노조 수도권 집중투쟁 1일차 보고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8월, 고용허가제 3년과 맞춰 실시되는 대규모 합동단속에 맞선 행동들을 조직하고 있다. 안산역 결의대회처럼 정기적인 거점 집회도 계획하고, 수도권 지역의 공단/현장 및 시민들이 많은 역전을 순회하면서 단속추방의 부당함에 대한 집중 선전과 단속추방에 맞선 행동들을 조직하기 위한 이주노동자 간담회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역 순례는 19일 고용허가제 규탄대회를 대규모로 조직하기 위한 실질적인 동력을 만들어내는 장이기 때문에, 단순히 순례의 의미이기 보다 집중 선전과 이주노동자 투쟁, 교육 프로그램 등의 일정으로써 채워지고 있다.

구로 공단 선전전
구로 공단에서 시민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민주노동당 구로구위원회, 금천구위원회 동지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구로공단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많이 찾아볼 수 없었으나 굉장히 많은 수의 시민들이 지나는 곳이다.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에게 지배 언론의 시각이 아닌 이주노동자의 시각에서 단속추방의 악랄함과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여론들을 형성시켜내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공단 근처의 IT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나 지역 시민들에게 선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700부에 달하는 선전유인물이 나갔다.

동대문 선전전
동대문 지역은 최근 단속이 심화되고 있다. 경찰들이 외국인만 보면 잡아다가 신분증을 요구해 출입국으로 보내버리는가 하면 동대문 역전에는 출입국 직원과 용역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잡아가두기 위해 진을 치고 있다. 이주노조는 구로 지역 선전전을 끝내고 바로 동대문으로 이동해 정세도 설명하고 구호도 외쳐가면서 집중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아직 동대문의 정서는 그리 메말라있지 않아서^^; 이주노동자들과 동고동락하는 시장 상인과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다. 또한 간간이 이주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국어로 된 선전지를 나누어주며 단속 대응 지침을 알려주고 이주노조 활동에 동참을 호소하였다. 민주노동당 동대문구, 종로구 위원회가 함께하였다.

성수 선전전
마지막 선전전 장소는 성수지역이었다. 공단을 순회하면서 포스터를 부착하였고, 공단 근방에서 만날 수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만나서 19일 집회를 선전하였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위원회, 성동지역위원회에서 함께하였다. 선전전을 끝내고 공공연맹 사무실에서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이재영 동지의 교육 시간을 마련했다. 선전전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은 따로 조직해서 교육과 간담회 자리에 함께하도록 했다. 교육 주제는 ‘노동조합과 조직 활동가의 자세’였고, 이번 수도권 집중 순례의 목적이 이주노동자 투쟁 주체를 재생산해내는 것이었던 것만큼 의미 있는 자리였다. 모두가 자신의 신분이 불법이기 때문에 투쟁에 직접 나서기 어려운 조건들은 있어도, 한국 정부가 노리는 것이 이것이며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불법 신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서 이 불법을 깨트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되풀이되었다.

적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투쟁의 전망을 찾기 위해 힘든 조건 속에서도 노동조합 일정에 함께하고 있다. 비단 이주노동자들만이 그러한 것은 아닐 것이다. 노동조합 조직했다고 해고되고 악랄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6년간 투쟁을 지속해온 하이텍 노동자들은 고립된 지역에서 농성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악법을 깨트리기 위해 헌신적으로 파업 투쟁하고 있는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이 있다. 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게 했는가?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들도 대량 해고하고 용역 깡패 휘두르는 박성수 같은 자가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법망 속에서 떳떳할 수 있기 때문에, 법조차도 우리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악법은 개선해도 악법이기 때문에 깨트려야만 우리의 권리가 온전히 쟁취될 수 있다. 하기에 한 치의 타협 없이 조합원들이 적극적인 투쟁의 주체로 나서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시 타협 없이 우리의 투쟁을 조직해야만,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단속추방정책을 박살낼 수 있다. 이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걸 알면서도 불의에 도전하는 동지들이 있기 때문에 사는 것조차 ‘불법’인 가장 힘들고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투쟁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투쟁하는 많은 동지들과 함께하는 순례단 일정은 계속될 것이다. 끝까지 이 일정 사수하고 당당히 투쟁하는 노동자로 자리매김하자.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