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규탄 성명>

단속 반대 운동의 예봉을 꺾기 위해 이주노조 표적 삼는 법무부 단속을 강력히 규탄한다!

8월 28일, 오후 1시 경 이주노조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속 항의 집회를 하는 동안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은 우리 이주노조 사무실 앞에 차를 세워놓고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하는 경악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이 단속에서 이주노조 조합원 한 동지가 단속에 결렸고, 15명이 잡혔다. 이들은 몽골, 중국,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이다.
단속반은 이주노조 사무실 앞에 차를 대고 주변 7명을 단속했고 이후 이 지역 일대를 돌며 8명을 더 단속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소식을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 후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속에 걸린 조합원은 붙잡히자마자 전화기를 빼앗겨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고 했다.

우리는 이 사건을 명백히 이주노조와 단속 반대 운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미 성수 지역에서는 이주노조 조합원들을 모두 색출해 단속하겠다는 출입국의 협박 소문이 무성하다.  
이주노조 앞 사무실에서 버젓이 단속을 한 것은 출입국의 적극적 단속 의지의 천명이고, 선전포고다.
그렇지 않고서는 같은 시간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이주노조 주최의 단속 항의 집회, 그것도 법무부 출입국의 온갖 불법적 단속 행태를 규탄하고 있는 그 시간에 보란 듯이 우리 노조 사무실 앞에서 단속을 하는 도발을 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출입국이 도발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지난 8월 19일 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단속 반대 운동의 예봉을 꺾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의 선두에 이주노조가 있다. 이주노조는 지난 2월 여수 참사 항의 운동 건설에 적극 뛰어들었고, 이후 8월 합동 단속에 반대하는 운동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 왔다.
게다가 지금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의 캠페인과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출입국은 바로 이 때문에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우리를 분리시키기 위해 이주노조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이 두려워 이주노조를 멀리하게 하고 단속에 항의하는 운동에 가담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탄압을 통해 우리 이주노조가 고사되길 바랄 것이다. 출입국의 이런 행태는 정말이지 비열하고 역겨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탄압에 움츠러들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강제 추방 정책에 맞서 381일 간 농성을 지속한 투쟁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 투쟁으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조직을 건설했고, 지금까지 투쟁을 지속해 왔다.
이것은 정부가 탄압으로 우리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는 단속에 반대하는 한국의 노동자들, 그리고 모든 운동 세력과 힘을 합쳐 이 탄압에 맞설 것이다.

                                                      2007. 8. 29.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