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오후 11시 경 대책회의 이후 이후 성심병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났다.
아래는 유가족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고 김성남 씨 동생

“당국이 아직도 유가족에게 연락도 주지 않고 있다. 이럴 수가 있는가?
나는 TV뉴스 보고 달려왔다. 저쪽의 유가족들도 언론 보고 왔다고 한다.
오빠는 20일간 보호소에 있었다.
지난 월요일에 마지막 면회를 했다.
오빠는 1,020만 원의 체불 임금 문제 때문에 계속 그곳에 있었다. 그중 노동청에 신고해 3백만을 받은 상태였다. 아직 720만원을 받을 것이 있었다.
오빠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했다. 내가 한국에 결혼해 들어왔고 내 초청으로 오빠가 들어왔다. 일이 없어 잠시 일구하러 이곳에 내려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법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래도 우리는 법을 너무 믿었다.
내가 죄인이다. 내가 돈 벌어 가라고 불렀다. 내가 법무부에 가서 체류 변경하라고 보냈다. 그런데 거기서 바로 체포됐다. 내가 안 보냈으면......
난 평생 죄의식 느끼며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믿을 데가 없다.
너무 억울하다. 우리 오빠는 너무 착했다. 중국에서 회계사였는데 너무 성실하게 일했다.
여기와서는 맨날 일하고 체불당하고...
우리 오빠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할 때도 다른 사람들 장갑 한 번 쓰고 버릴 때 그걸 다 빨아서 다시 쓰고 하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손에 여기 저기 딱지 생기고... 어떡하냐고 하면 괜찮다고 괜찮다고만 했다.
그 돈을 일찍 받았으면..
법무부에서 이 문제 해결하는데 20일 걸릴 일인가? 내가 월요일에 여기 와서 보증서고 돈 걸고 나가게 해달라고 했는데 안 풀어줬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나갔다고 했는데...

양식장 사장은 맨날 준다, 준다하면서 계속 미뤘다.
하루는 오빠한테 법무부에서 자기에게 벌금 물리면 720만원 체불임금 안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돈을 통장에 넣었다. 그 사실을 알았으면 오빠가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여기 와서 돈이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  

오빠는 중국에 자녀가 둘이 있다. 한 명은 장애가 있는데, 오빠가 돈 벌어 시집보낸다고 했는데.... 또 다른 자녀는 중학생이다....

이태복 씨 유가족.

“보호소에서 불법체류자 도망갈까봐 탈출 안 시킨 것 아니냐.
직원들이 문을 안 열어주고 나갔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