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보내는 편지

우리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한국에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한국에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수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얘기 하고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불법 노조라고 인정 안한다 말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이주노동자들이 어떻게 한국 땅에 왔는지, 한국에 나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내야 했는지 한국에서 어떤 대접 받으며 일하며 살았는지 정부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나왔지만 어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왔습니다. 한국에 오면서, 일하면서 조금씩 돈을 벌고 그래서 가족들도 잘 살게 되고 또 나라로 돌아가면 조금씩이라도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오면서 그만큼 돈 주고 나왔지만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일할 권리를 아예 얻지 못했습니다. 12시간을 일했지만 50만원을 받았습니다. 생각한만큼 돈도 벌지 못했고 무조건 이 나라 정부가 우리 이주노동자들에게 불법이라고 나쁜 제도로 만들면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한테 아주 인권적으로 탄압하고 이주노동자들한테 차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한국말 몰랐지만 이제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도 알고 있고 언어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국에 관심가지고 여러 사람들 만나고 우리 문화도 알려주고 한국사회의 문화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정부가 우리 이주노동자들한테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아주 차별적으로 탄압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정부 나오면서 우리 이주노동자 전체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이주노동자들을 한국 사회에서 없애야 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또 새로운 이주노동자는 왜 데리고 오는 것인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한 이주노동자들에게 아직까지 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불법이라고 말하고 단속만 해서 보내고 또 새로운 이주노동자들을 데려와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시 또 차별적으로 일 시키려고 하는 겁니까? 우리는 처음에 한국어도 모르고 법도 몰라 당하기만 하다가 한국어도 알게되고 법도 알게되고 권리도 알게 되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이런 우리들을 내쫓으면서 한국정부는 새로운 사람 데리고 와서 마음대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싸우면서 요구한 것은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일하고 있으니 노동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우리 이주노동자도 사람이다, 그러니 사람같은 인정 받아야 된다는 단순한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 우리 권리 위해서 요구해왔습니다. 이런 우리의 요구가 그토록 탄압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 대단한 요구입니까?
우리는 한국에 와서 오랫동안 일했고 힘들게 살아남았습니다. 앞으로 정부가 또 새로운 사람들 데리고 오면 그 사람들 역시 처음부터 힘들게 살거라는 생각만 들어서, 우리는 우리 뒤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처럼 힘들게 일하고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이주노동자들, 앞으로 한국에 올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먼저 뭔가 해야되겠다 생각 가지고 지금까지 싸워 왔습니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주노동자들한테 자연스럽게 권리를 인정하고 노동비자를 주고 모든 이주노동자를 다 인정하고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전면 합법화해야 합니다. 투쟁!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한 조합원이 씁니다.

* 이 편지는 4월 28일 차별철폐대행진 '서울출입국관리소 앞 집회'에서 낭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