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MTU를 조합원들, 그리고 이주노조와 연대하여 투쟁하는 모든 동지들께 저 뜨거운 동지애를 표하며 투쟁의 인사 드립니다.

우리 노조의 모든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그 조합의 요구사항을 자기의 요구사항이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 어떤 이유 때문에 개인이 이를 피하면 안 될 것입니다.
그 누구든  피하기 시작하면 우리 모두는 안전하지 않고 연행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단결해서 함께 나가야만 합니다. 처음 한국에 나올 때 돈만 많이 벌어 가면 된다는 식의 그런 생각을 버리고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 정부와 정부기관은 자본가들의 한 조직일 뿐입니다. 결코 우리의 편이 아닙니다. 정부의 이런 정책을 우리가 어디에서든 폭로해야 합니다. 그렇게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그들이 만들어낸 노예 제도에서 해방시켜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목표와 책임입니다.  

한국은 과학과 기술이 많이 앞선 나라지만 인간과 인간의 권리에 대해서는 아주 뒤쳐져 있는 나라입니다. 17, 18, 19세기에는 어떤 나라에 일이 생겨 이주민이 생길 경우 여러 나라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21세기에 와서는 못사는,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해서 폭력과 욕설, 그리고 경찰이 연행하는 그런 짐승 같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일하다가 다치면 보상도 없이 강제출국 시켜버리는 상황에서 여기 인권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필리핀, 베트남 등 여러 나라의 여성들을 여러 이유를 만들면서 이 나라의 브로커들이 데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물 다섯 살된 여성들 자기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과 결혼시킵니다.  요즘에는 결혼 후 2~3년 지난 여성들을 고향의 가족들과 만나게 해주는 TV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한국이 이 여성들에게 엄청 잘해주고 있다는 식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그 2~3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럽게 보냈느냐는 알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부모, 가족을 만나게 해주었으니 방송에 감사는 하지만 그 세월을 이 여성들이 어떤 아픔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이민자를 중가 시키는 등 그 방송들도 앞으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여성들이 한국에서 그 동안 당한 일들과  그 고통들을 밝히면 국제적 망신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들은 이것을 은폐하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화성외국인 보호소 상황과 이곳이 어떤 곳인가는 여러분이 잘 알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한 7~8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아서 갇혀있는 동지들이 95%에 이르고 있고 나머지 5%는 다른 이유 때문에 이곳에 갇혀있습니다. 네팔 속담으로 말하자면 이 나라의 인권은 여우가 호랑이 가면을 쓴 것과 같이 겉하고 속이 전혀 다릅니다.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에게 인권에 있어서 잘해주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주노동자라는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여러 나라에 계신 국제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각 나라에서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운동 그리고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주자가 된 것은 나의 불행인 것 같습니다. 어째든 간에 이주자가 되어 많은 고통과 슬픔을 당해 왔습니다. 그렇게 고통을 당해왔지만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더 이상 고통을 안받기 위해서 지금 6~7개월 가까이 보호소에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투쟁이 아니라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앞으로 그러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우리처럼 천여 명이 이렇게 똑같이 느끼고 싸움을 한다면 우리의 요구를 반드시  쟁취 할 수 있습니다. 투쟁만이 우리 승리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또다시 사랑하는 이주노조 동지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과 함께 다시 한번 뜨거운 투쟁으로 인사 올립니다. 나의 마지막 그 순간과 숨이 남을 때 까지 투쟁할 것을 동지들 앞에 결의 합니다.
We are labor!  We are labor!  Labor Right!  Labor Right!  투쟁!  투쟁!

2007년 12월 11일
화성보호소에서 여러분이 사랑하는 슈바스 부더토키 올림
Suwash Budathoki

P.S. 안타깝게도이번 크리스마스 때 저 혼자만 제외하고 예배를 들였습니다. 이것은 엄연한 종교탄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