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직원들을 깡패로 알았던 이주노동자, 폭행당해 의식 잃어

8월 집중단속 이후 단속은 더욱 악랄하고 잔인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봉변을 당한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가 있었다. 이 이주노동자는 10월 15일 저녁 7시경 서울 성수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신을 붙잡아 구타하는 사람들을 마주쳐야 했다. 서울 출입국관리소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주노동자에게 다짜고짜 자전거를 밀치고 잡아내려 폭행을 가했다. 피해자는 MD 까린으로 “당신이 누구냐 신분증을 보여줘라 내가 왜 저 차에 타야 되느냐”고 정당히 요구했으나 오히려 깡패만도 못한 출입국 직원들이 다시금 린치를 가했다. 결국 까린은 사정없는 폭행에 의식을 잃었고 깨어보니 서울출입국관리소였다. 까린은 “자신이 폭행을 당했으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서울출입국은 “치료를 하려면 몇십만원이 든다. 돈 있느냐 있으면 당신 돈 주고 치료하라” 는 말만 매몰차게 남기고 바로 화성보호소로 넘겨버렸다. 이는 현재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단속 추방이 불법 이주노동자에 대한 합법적 단속이라는 탈을 쓴 채, 아무 문제없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난데없는 폭행이며 생존권 박탈을 자행하고 있는 것 이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주노조 성수 지역 조합원 나딤 단속돼!

이주노조 조합원이었던 나딤 역시 단속되었다. 나딤은 성수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활동가로서 웃옷을 끌어 올리면서 “법무부인데 불법이지?”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법을 지키지 않는 법무부가 불법이냐고 묻는 것도 웃기는 짓이지만 이주노동자 권리 쟁취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 온 많은 이주노조 활동가들이 잡혀가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자기 멋대로 공장/기숙사 안을 침입해 이주노동자 인권을 무너뜨리고 수치심을 자극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채 바로 강제추방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싸이클을 우리 손으로 깨야 한다. 아울러 이주노조 조합원들을 표적 단속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정부 스스로도 더 이상 '안전하게' 이주노동자를 '단속'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주노동자를 물로 보고 깡패처럼 때리는 정부 관료와 하수인들이 지킨다는 인권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합법 단속 역시 열심히 일한 이주노동자는 개패듯이 두들겨 맞고 떠나라는 교훈이다. 여태껏 정부에서 단 한번도 ‘합법적’인 단속을 한 적이 없었다. 이주노동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생존권을 박탈하며, 강고한 노동자로 뭉치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단속추방은 계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반기, 이주노조는 단속에 반대하는 거대한 운동과 투쟁의 흐름을 다시금 세워나갈 것이다.

이주노동자를 쥐잡듯이 때려눕히고 깡패짓거리 서슴지 않는 서울출입국관리소 규탄대회를 동지들의 힘찬 연대와 결의로 함께 진행하자! 누가 불법이며 누가 범죄자인가를 확실히 보여주자!

깡패집단 폭력탄압 서울출입국 박살내자! 단속추방 박살내고 이주노조 사수하자!


일시 - 10월 30일(화), 오전 11시
장소 - 서울출입국관리소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