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00일차 투쟁속보 - "집중결의대회 합니다"
호텔 리베라 총파업투쟁 100일차 투쟁 결의대회
비정규직 철폐, 노조전임자 인정 등의 요구를 걸고 투쟁한 호텔 리베라 노조의 투쟁이 13일로 100일째입니다. 사측의 손배, 가압류 협박을 비롯한 조합파괴 음모에 맞서 투쟁하고 있지만, 100일이 되어가면서 조합원들의 이탈도 있고, 많이들 지쳐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한번 힘찬 투쟁을 결의하려고 합니다. 동지들의 힘있는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임·단투 승리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총파업 100일차 집중결의대회"
장소 :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 앞 (7호선 청담역 13번출구로 나오셔서 직진)
일시 : 13일(목)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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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투쟁 100일을 맞으며 동지들께 드리는글......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2003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파업투쟁이 어느덧 수개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파업 출정식을 하던 그때의 동지들 얼굴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지금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 많은 조합원들이 흔들렸고,
아직도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는 동지들의 마음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저는 비정규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저의 입에서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민망합니다.
한 비정규직 동지가 말했습니다. '저는 파업 처음부터 나오지 않았어요. 갈피를 못잡는 저한테 정규직들이 끈임없이 정규직화 이야기를 하며 저를 나오게 했어요. 그런데, 지금 정규직들이 복귀하는 모습을 보니 그에 대한 배신감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열사들은 투철한 의식과 의협심·그리고 희생정신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 분들을 대단하게 보았습니다. 나는 생각할수도 없는 일들을...
조합원들이 흔들리고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고, 남아있는 대오들이 기죽어 있고, 하루가 밝으면 '오늘은 제발...' 하는 마음으로 동지들을 대하고...
이런 날들속에서 저역시 죽음에 대해서 생각은 해 보았습니다. 열사들이 목숨을 끊은 이유는 목숨을 끊어서 목적달성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하나되어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만고불변의 이치를 알고 있는데, 그것이 안되는 외로움과 깨닫지 못하는 동지들을 일깨우려 목숨을 버려 동지들에게 싸우라 말없이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생각으로 조합원들 이탈의 책임이 모두 저에게 있는 것 같고, 회사도 밉고, 파업미참가 조합원과 복귀 조합원들에 대한 서운함이 컸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소리높여 외쳤던 우리 조합원들이 장기화된 파업으로 비정규 동지들을 버리는 행위들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회사가 위원장과 사무장이 사직서를 내면 협상을 하겠다는 말에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동지들을 보며 해고와 구속을 각오한 저이지만 약간의 서글픔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노조사수를, 비정규직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동지들을 보며 마음을 추스립니다.
동지여러분!
우리에게 희망은 있습니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봅시다.
동지들의 최선봉에 제가 있겠습니다. 힘들지만 함께 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다시한번 외쳐봅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으로 쟁취하자!" "전조합원 총단결로 파업투쟁 승리하자!"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밖에는 비마저 내리는 군요. 동지들! 우리 힘내서 싸웁시다.
2003년 11월 13일 조합원 동지들의 영원한 동지 권 인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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