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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피플타임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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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웹사이트공동행동]1차 보고와 투쟁문화제 유감.
■ [웹사이트공동행동]1차 보고와 투쟁문화제 유감.

2003년 12월 26일 1900시로 제안되었던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를 위한 웹사이트 공동행동] 1차 간담회는 참여를 약속한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진 못했습니다. 여러 단체들이나 웹사이트들이 연말 각종 행사를 준비하거나 진행하느라 참여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여, 모일 수 있는 단체들 중심으로 일단 모이고, 좀 더 내실있게 2차 간담회를 준비하자고 결의하였습니다. 약식으로 진행된 1차 간담회에 참여하지 못했던 단체들의 2차 간담회 필참을 소망하며 2차 간담회는 별도로 제안하겠습니다. ^^

어쨋든 약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의 한 꼭지로 마침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투쟁단 상황실 실무자, 선전 담당자와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온라인 웹사이트 공동행동과 오프라인 활동간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온라인의 지지-지원 활동이 오프라인적인 잇슈파이팅과 후원 활동에 봉사, 복무한다는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2차 간담회부터는 명동성당 농성단 상황실, 선전팀이 참여해 주시기로 한 것입니다. 상황실이 요청하면, 즉각 온라인에서 반응하는 그런 체제인 셈이죠. 구체적인 골격은 2차 간담회에서 잡아가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명동성당의 1226일 밤은 <노무현 정권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투쟁하는 노동자 투쟁 문화제>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며 2003년 투쟁을 갈무리하고, 2004년 힘찬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주노동자, 삼성 해복투, 건설일용노조,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 노동자의 힘, 학생단체들 등등 사회적으로 핍박받는 여러 현장, 단체들이 동참하여 서로의 언 몸을 녹여낸 그런 자리였던 셈이지요. 외투를 여미고 여며도 가슴속살을 파고드는 겨울 찬바람은 매섭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연하는 분들이나, 연설하는 분들이나 추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쩌렁쩌렁 명동 거리를 잠시나마 달구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투쟁 문화제 행사 시작 즈음 비보가 날아들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분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비보였으며, 주변에 있던 인도네시아 노동자들과 인근 동료들이 슬픔에 겨워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가슴아프게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상황실 간사에 따르면, 부고를 듣고도 갈 수 없는 처지를 슬퍼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얼굴색과 상관없이 인지상정을 생각해 보며 슬픔이 목에 메이면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린다는 엄연한 사실을 거듭 되새기는 자리였습니다. 나 역시 그런 그들의 한켠에서 그저 고개를 수그리며, 그 이들의 오망졸망한 슬픔에 우두커니 눈물없는 울음을 울어야 했습니다.

참,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 날은 아직도 아득하기만 한 건지... 하지만, 두 세시간동안이나 찬 겨울 바람 견뎌내며 서로의 어깨를 감싼 채 새봄을 다짐하는 "투쟁문화제" 동지들의 우렁찬 노랫소리와 구호 소리, 그리고 따수히 내미는 어깨걸이에 제 어깨를 맡기며, 힘을 내여 봅니다. 아득한 새봄을 부르는 우리의 함성이 2003 서울 명동 거리에서 저 멀리 하늘로 치솟아 시베리아 얼음판들을 녹여내기를... 그래서 우리의 봄을 하하호호 마중할 수 있기를. 그런 우리들이 살아 있음을 느껴본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명동성당만이 아니라, 남한 사회 곳곳에서 혹은 전세계 각지에서 천덕꾸러기로, 인간 사냥감으로 숨죽여 살아가는 모든 이주노동자들과 불안정 생활자들의 행복을 빌어 봅니다. 새해, 행복하세요.


2003년 12월 27일
[피플타임즈]창간준비위원회



W :   새벼리   D : 2003-12-27 오후 2:32:00 C : 33 R : 2    




총 글수 : 1

새벼리 : 아마도 2차 간담회를 내실있게 진행하려면, 2004년 1월 초가 될 것 같습니다. 이주노동자 문제 해결에 대해 [피플타임즈]가 웹사이트 공동행동을 제안하고 있지만, [피플타임즈]의 일상적인 활동과 직접 연관짓지 않았으면 합니다. 편집위는 편집위대로의 애초 기획한 편집 방향을 고수하면 되리라 봅니다.

다만, 명동성당 농성단 상황실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었으므로 [피플타임즈]가 모범적으로 2~3차 창준위 회의에서 논의한 방침대로 [가칭: 이주노동자 농성일기] 게시판을 열어 주시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게시판 글을 명동성당 등등의 이주노동자 분들이 직접 채워 주실 것입니다. 바쁜 연말에 죄송스럽지만 기술팀이 신경써 주셨으면 하네요. ^^
200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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