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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공단노조
Subject   농성장 일기-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
오늘
상경 농성투쟁한지 버~얼써 15일째다
하루 하루
똑같은 일정으로 움직이다 보니 날짜 가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런데
벌써 15일이 지나고, 낼모레믄 설이다

퇴근 무렵
사람들이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가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겨우, 아....설이 구나...라는 걸 알게된다
우이쉬....

어제는 일욜이라, 모처럼 농성장도 한가했다
그래서 밀린 빨랫감 들고 서울에서 잘 나가는 양모양 집으로 갔다
잘 나가는 집 답게 냉장고 문도 아래위로 두개가 아니라 왼쪽오른쪽으로 두개다
세탁기도 위로 여는게 아니라 앞으로 연다....우와...세탁기에서 건조도 된단다...!!

우선 빨랫감을 세탁기에 돌리고
오랜만에 뜨신 물에 씻는다
차례로 돌아가믄서 샤워한다

.........
그라다가.....
면도기 땜에 얌전한동지와 싸운다
치사하게 면도기 빌려달라니깐, 면도기는 빌려주는게 아니라며
안 빌려준다.....증말...짱 난다
깔끔하게 샤워했는데.....면도를 몬하니...찜찜하다.....
다시 한번 '에이쉬....함...빌리주라....'(좀...야비하게 접근한다...어쩔 수 없다...가지지 못한자의 설움이다....잉잉잉)
얌전한동지, 끈내 안 빌리준다....치사 뿡이닷...그래서...나는 그를 '배신자'로 칭하기로 했다
어제부터...오늘까지...배신자 소리를 한 백번도 더했다....우이쉬...그래도 분이 안풀린다

이게, 바로 그 문제의 면도기이다....
한개에 얼마한다고....참...내...



한바탕 싸우고....
양모양이 차려주시는 아점을 먹는다
눈이 놀라고, 입이 놀라고, 그 담엔 배가 놀란다.....^^;

그리고, 한동안 못봤던 문명의 이기 '텔레비죤'을 본다.....
아....그.....머랄까.....낯설고.....신기하고.....와.....조타....
그리고,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즐긴다
울나라 영화중 최고라는 '지구를 지켜라'를 디부이디로 본다
보믄서 웃다가 울다가 생쇼를 한다
그라고, 또, 문화생활은 이어진다
울나라 최고의 화백 허영만 선생의 타자 1부 2부를 감상한다

아....일요일은 원래 이리 짧은가!!!

오늘은 좀 바빴다
공무원노조에 선전물 맹글로 갔고,
발전노조에 피켓 맹글로 갔다

설 연휴라, 담 주 부터 뿌릴 선전물을 미리 맹글어놔야 한다
그라고
낼모레 이병무 회장집, 이윤무 부회장집, 김동렬 사장집에 놀러 갈려믄
준비를 좀 해놔야 한다.....

그 동안 무협지 한편 쓰고, 병무야 놀자 한편 쓰다보니
울 농성장을 찾아 주신 동지들 소개를 깜빡했다

평등노조 임미령 위원장님(정확하게는 직무대행...)이 찾아 오셨다
오셔서, 삼겹살이랑 소주 사주시고, 음료수도 한 가득 사주셨다
무지 착하신(?) 분이다!!! ㅋㅋㅋㅋ

그라고,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동조합 오민규 교선부장님이 놀러(?) 오셨다
물론, 빈손으로 오시진 않았다
내가 조아하는 녹차베지밀과 꿀홍차를, 그것도, 따끈따끈한 놈으로 사오셨다
무지 감사하다....ㅋㅋㅋ

그 따근한 맘을 담은 녹차베지밀을 소개해 드린다....



그리고
울 노조 수석조합원 아자씨의 '여자친구'가 아그들을 대동하시고 놀러오셨다
울 농성장을 방문한 첫번째 아그들이다....
물론, 이 아그들은 울 노조 수석조합원과는 아무런 혈연적 관계가 없다 ^^
울 수석조합원 내일(낼 모레가 아니라....)이 마흔인데, 아즉 총각이다
혹여,
주변에 마흔 가차이 되는 처자가 있음, 연락바랍니다....^^




또, 있다
오늘 퇴근 선전전에 결합한 동지들이 있다
공공연맹 비정규 조직활동가들이 놀러왔다가, 엉겁결에 선전전에 참가했다




참.....
설날도 다 되었는디....
다들....잘...보내시구...새해엔...하시는 투쟁 마다 꼭 승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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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시그 투쟁영상 ⑪> 파주공장의 겨울 (8분) 숲속홍길동 2003/12/22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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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속보]호텔리베라 노조 지금 대치중! 호텔리베라노동조합 2003/12/18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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