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노동자여!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꿔라!
화물연대 동지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합니다.
지난 4월 30일 메이데이 전야제에서 한 화물노동자의 아내가 쓴 편지글을 읽는 것을 듣고, 가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글은 화물노동자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이제 20만의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화물노동자들은 그동안 노동자로 인정받지도 못하면서, 하루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왔습니다. 지입차량에 대한 문제와 운송료의 중간 착취, 그리고 나날이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 등 화물노동자에게는 풀어야 할 많은 현안들이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최악의 조건들 때문에 이미 박상준 최복남 두 명의 동지를 잃었고, 앞으로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구인들 도로를 점거하며 파업에 나서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이 더러운 조건들이 화물노동자를 파업으로 내몰았고, 이런 화물노동자들을 노무현은 폭도라 불렀습니다. 과천에서 여의도에서 협상을 요구 할 때는 나 몰라라 하더니 노동자의 마지막 방법인 파업투쟁을 전개하자, 그런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물론 화물노동자를 노동자 민중들과 고립시켜 파업투쟁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얄팍한 수작이겠지만, 우리는 이로부터 노무현 정권이 얼마나 반 노동자적인 행위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절박한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폭도라 부른다면 이 땅의 모든 민중들 중에 폭도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며 노무현은 폭도들의 두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노무현 정권은 결코 화물노동자의 편에 서지 않을 것입니다 .단 이틀간의 파업으로 자본가들의 이익에 손해를 입히자, 자본가의 편에 서서 노동자를 폭도라 부르는 사람을 믿는다면 바보와 다르지 않습니다.
화물노동자의 권리는 오직 화물노동자와 민중들의 단결에 의해 쟁취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파업투쟁을 통하여 화물노동자의 힘을 알았습니다. 전체 화물노동자 20만 중 1만의 조합원으로도 자본가에게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힘을 갖추지 못한다면, 자본가도 노무현도 화물노동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제 20만의 모든 화물 노동자가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조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소수로도 투쟁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승리를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화물노동자가 항만에서 도로에서 물류를 멈춰서는 날을 상상해 봅시다. 이러한 날에 누가 감히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며, 폭도라 부를 수 있겠습니까. 불법 파업 운운할 수 있겠습니까. 화물 노동자의 투쟁승리는 단 하나 강고한 단결과 조직화에 달려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이 도입된 이래 너무도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 되었습니다.그중 화물노동자는 학습지 노동자등과 함께 노동자로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노동자 민중회의는 무엇보다도 화물노동자가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여, 노동3권을 보장받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확보해야만 나머지 제 권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제 투쟁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 경남, 광주, 충청, 경인, 전남, 그리고 포항에서 투쟁의 열기가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구호에서처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꿔 봅시다.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선포합시다. 화물연대 승리의 그날까지 노동자 민중회의는 강철같은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20만 화물노동자여 단결하라!
강철같은 연대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2003년 5월 8일 노동자 민중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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