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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주지부
Subject   [농성88일째]이주노동자 눈물삼킨 해산/안산,대구,명동성당은 계속 농성



이주노동자 눈물삼킨 해산

(한겨레신문 2004-2-5 이지은 기자)


서울뿐 아니라 대구·구리·남양주 등 전국에서 80일 넘게 농성을 벌여온 이주노동자 농성단이 이번주 안에 대부분 해산한다... 오직 서울 명동성당 농성단 60명과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60명만 해산을 거부했다. <추가, 대구에서도 농성 계속>




△ 지난해 12월8일 밀린 임금을 받으러 나갔다 동사한 불법 체류 재중동포 김원섭씨의 아내 신금순씨가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강제추방 맞서 석달농성 탈진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농성을 해온 이주노동자 44명은 5일 설악산에서 ‘마지막 여행’을 함께했다. 지난 11월15일 농성에 들어간 뒤부터 83일째인 이날, 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은 고향에선 볼 수 없는 눈덮인 산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가는 전세버스 안은 허탈함과 착잡함으로 가득했다.

이날 밤은 이들에게 마지막 농성의 밤이었다. 6일이면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리는 이주노동자 농성단 해단식에 참가해야 한다. 이 해단식에는 기독교백주년회관 ‘재중동포 농성단’ 130여명과 기독교연합회관 농성단 80여명이 함께한다. 미얀마인 뚜라(33)는 “자진출국 하더라도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형편에서 농성을 풀게 돼 막막할 뿐”이라면서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 더는 농성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입국 보장도 없는데…”막막한 해단식


교회쉼터등 뿔뿔이…절반이상 귀국안할듯


서울뿐 아니라 대구·구리·남양주 등 전국에서 80일 넘게 농성을 벌여온 이주노동자 농성단이 이번주 안에 대부분 해산한다. 경남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농성하던 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이주노동자 150여명은 이미 지난달 29일 농성을 풀고 뿔뿔이 흩어졌다. 오직 서울 명동성당 농성단 60명과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 60명만 해산을 거부했다.

기독교백주년회관에서 만난 진아무개(52·중국 연변 출신)씨는 “허탈하고 막막하다”며 “가장 두려운 건 추방당하고 차별당하는 게 아니라, 농성을 푼 뒤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농성 중인 130명 가운데 한 달 밥값 18만원을 내지 못하는 사람은 20여명이 넘는다. 찬 바닥에서 침낭 생활을 하다 보니 관절염과 치질 등에 걸린 이들도 많다. 99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왔다는 조아무개(50)씨는 “한국 브로커에게 1700만원을 사기당한 뒤 뼈빠지게 일해 이제 겨우 갚았는데,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거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해산 결정은 고심 끝에 내려졌다. 정부는 자진출국 기한을 이달 말로 추가연장하고, 자진출국자에 대해서는 오는 8월 시행될 고용허가제를 통해 최대한 재입국을 배려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는 이달 초 이 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철승 상임대표는 “고용허가제 대상국이 5~7개에 불과한데다 대상국에서 제외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없지만 불법체류자 전면 합법화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정부가 재입국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방법을 내놓도록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눈물을 삼키며 해산에 동의했다. 그들은 앞으로 출국하거나 교회 쉼터 등으로 흩어질 예정이다. 경남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지내온 인도네시아인 에릭(29)은 “농성하느라 일을 못해 비행기표 살 돈도 없다”며 “정부가 약속을 지킬 거라고 믿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 절반은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이란주 국장은 “본인이 체류를 원할 경우 단기적으론 쉼터에 머물 수 있겠지만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11만명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가운데 지난해 11월17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단속된 사람은 3061명, 자진출국자는 9253명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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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삼킨 이주노동자들의 해산

[조선일보 장준성 기자]
성공회 성당서 석달 농성…재입국 보장없이 막막한 해단식


서울 성공회 성당과 기독교백주년회관 등에서 80여일간 강제추방 반대 농성을 벌여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성을 풀고 6일부터 자진 해산하기로 했다.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는 5일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강제추방에 반대농성 중인 외국인 노동자 44명, 기독교백주년회관의 ‘재중동포 농성단’ 130여명, 기독교연합회관 80여명 등 외국인 노동자 250명이 6일 이주노동자 농성 해단식을 갖는다”며 “오는 8월 시행될 고용허가제를 통해 자진출국자들의 재입국을 최대한 배려해주겠다는 정부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명동 성당 농성단과 경기도 안산 등 지방에서 농성을 벌여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해단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의 고용허가제 대상국가가 5~7개국에 불과하고, 대상국가에서 제외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없지만, 불법체류자 전면 합법화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정부가 재입국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방법을 내놓을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장준성기자 eace@chosun.com>peace@chosun.com )

[속보, 사회] 2004년 02월 0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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