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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조합원
Subject   성수분회는 해고조합원의 복직투쟁에 책임을 다하라.
성수분회는 해고조합원의 복직투쟁에 책임을 다하라.

이주지부 성수분회 김갑경 조합원의 출근투쟁이 오늘로 일주일을 맞이했다. 2월 25일 해고
이후 해고투쟁의 핵심인 현장투쟁을 빼먹고 법적으로만 대응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자 투쟁
의 결의로 출근투쟁은 시작되었다.

첫 출근투쟁이었던 5월 6일 준비한 피켓과 유인물을 들고 둘이서 중앙정밀로 갔다. 8시가
조금 지나면서 중앙정밀 노동자들이 출근하기 시작했고 김갑경 조합원은 선동을 하면서 유
인물을 배포했다. 사장이 산재노동자라서 위험해서 안된다, 상해보험을 들 수 없어서 해고된
거라고 개소리를 해대지만, 실제 해고사유는 8시간 30분 일하는데 왜 잔업수당을 주지 않느
냐고 제기한 것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중앙정밀은 아침 8시 30분부터 6시까지 일을 했고,
30분 잔업과 청소시간에 대해서는 어떠한 잔업수당도 없었기 때문이다.
출근투쟁을 하는 동안 관리자놈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문을 닫거나 여기서 뭐하는거냐
고 한마디 지껄이는 정도였다. 가장 기분나쁜 놈은 씩 웃으면서 지나간 차장놈이다. 이 놈은
현장에 진입하지 않는 정문 출근투쟁을 비웃는 듯했다. 출근투쟁은 왔다간다는 인사가 아
니라 현장을 되찾기 위한 전투여야 했다. 현장에 들어가자고 했지만 김갑경 조합원은 다
음주 정도에나 하자고 했다. 출투 후에 현장진입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했고, 내일은 들어가
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진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일주일의 출투가 지나갔다.

그리고 5월 12일. 두 번째로 출투에 결합한 날이다. 출투 시작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멀리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피켓을 놓고 혼자 앉아있었다. 머리띠를 메
고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우리가 있던 문 쪽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없었다. 회사에서 뒷
문으로 출근시킨다는 거였다. 미리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문제도 있
지만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거의 1인 시위에 가까운 출근투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성수분회의 경우 현장조합원들은 점심시간 집중집회 결합을 결의했다. 그리고 이전부터 출
근투쟁을 제안하고 함께하겠다고 한 사무국장은 이런저런 핑계로 한번 얼굴을 내비쳤을 뿐
이다. 물론 출근투쟁 몇 번 결합했는냐로 모든 것이 판단되어져서는 안된다. 현장조합원들의
경우 매일같이 지각하면서 출근투쟁 같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수분회 사무국장
의 경우 현장조합원도 아니고 생계를 위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거의 전업과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무국장은 개인적으로 도와주거나 해주는 문제가 아니라
사무국장으로서 분회조합원의 투쟁을 함께 조직하고 책임져야할 임무가 있다. 이런저런 이
유로 출투에 결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직투쟁을 조합의 투쟁으로 받아안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이 부분에 있어 이주지부나 본조도 마찬가지이다. 이주지부 지부장은
해고 경위를 몰라서라고 이유를 대고 있지만 더 밝힐 것도 없다. 어떻게 투쟁하고 조직할거
냐가 문제다. 그리고 본조 교육선전국장은 "혼자 싸움이니까 어차피 혼자해야한다", 공장 노
동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어야한다"며 1인 시위를 한달 정도 해보라는 둥 복직투쟁을
일자리 구걸하는 불쌍한 실업자의 시위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감동"을 구걸하는 것으로는 어떠한 노동자의 분노도, 투쟁도 조직되지 않는다. "감
동"받지 않는다. 오히려 결사적인 태도로 싸워나갈 때, 자신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물러서
지 않을 때 노동자의 의지도, 희망도, 힘도 조직된다. 이 힘으로 결과적인 승리, 복직도 쟁취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현장진입투쟁이 절실하다. 이것부터 시작해야한다. 깨지
더라도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투쟁해야한다. 그 투쟁에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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