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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오달
Subject   '내가 샤말이고 이주노동자, 나두 잡아가라'
'내가 샤말이고 이주노동자, 나두 잡아가라'  

이주노동자 농성 백일차, 정부 원칙없는 단속강화방침 밝혀  

김오달  
  
지난 2월 22일 일요일로 농성 100일째가 된 명동성당 이주농성단이 농성 백일을 기념하는 집회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가졌다. 겨울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의 연대 단체와 지역별로 뭉쳐서 버스 등을 대절해 집회에 참여한 각 지역단위 이주노동자들이 명동성당 이주농성단과 함께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의 대오는 천여 명이 훨씬 넘는 인파여서 이주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시민 사회단체의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사태의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농성 백일차 집회를 진행중인 이주노동자들     ©김오달  

농성단 대표 샤말 타파 씨가 지난 2월 15일 불법 강제 연행되어 여수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된 가운데 벌어진 이날 집회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비정규직 철폐연대가 진행한 사전결의대회에서 철폐연대 측은 '한국노동자든 이주노동자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간에 또 다른 계급구분으로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는 자본의 선전책동에 흔들림 없이 노동해방 쟁취의 그날까지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결의를 다지고, 샤말 타파 씨가 연행되던 당일 분신 자결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수일 열사의 죽음과 관련해 '노동자는 동지가 곁에 없음에 외로워하고 투쟁의지가 약화된다'며, '더 이상 단 한 명의 동지도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노동자 전체가 모든 노동운동에의 끊임없는 연대를 해나가야 한다'고 여러 단위의 연대가 절실함을 토로했다.

사전결의대회 직후 이어진 '이주노동자 농성투쟁 100일차 총력투쟁대회'는 명동성당에서 백일동안 농성을 진행해온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마임팀 '전태일'의 공연과 민중가수 지민주 씨와 민중락밴드 'ZEN' 등의 문화공연과 함께 각 연대단체의 연대 발언들로 두 시간 여 동안 다체롭게 진행되었다.


▲공연 중인 명동성당 농성단 마임팀 전태일     ©김오달  

총력투쟁대회에 함께 한 연대단위들은 '집회 당일에만 한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연대도 중요하지만 더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농성단과 항시적으로 연대를 벌여나가 기만적이고 계획적으로 자행되는 농성단에 대한 정부와 법무부의 탄압과 이주노동자 사냥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날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은 '내가 바로 샤말이고 내가 바로 농성단의 대표다'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법무부의 표적단속과 강제 폭력 연행 등에 대해 '나 하나를 잡아간다고 우리가 무너질 줄 아느냐! 어디 한번 다 잡아가 보라!'며 법무부의 그러한 작태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 투쟁은 더 더욱 강고해질 것임을 다짐했다.

한편 집회 막바지에 이루어진 여수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되어 단식투쟁을 진행 중인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투쟁단 대표 샤말 타파 씨와의 통화에서 샤말 타파 씨는 '가열차게 이어지는 동지들의 연대와 투쟁이 자랑스럽다'며 '비록 몸은 이곳에 떨어져서 동지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동지들과 함께다'라면서 계속적인 연대투쟁을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집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본 대회를 마치고 종로 3가에 위치한 종묘공원까지의 1.9킬로미터 구간을 한쪽 도로를 점거해 행진을 진행한 후 마무리 정리집회를 마친 6시 30분 경 해산했다.


▲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선 집회대오     ©김오달  

이 문제와 관련해 집회가 진행된 당일 아침 벌어진 법무부 측 기자회견에서 '이후 이주노동자 대책에 있어 집회나 농성에 참가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해서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단속추방을 할 것'이라는 법무부 방침이 발표되어 이주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사이의 거센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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