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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노동자
Subject   봉합 후진이냐, 분화 전진이냐 - 양한승
봉합 후진이냐, 분화 전진이냐 - 양한승




봉합 후진이냐, 분화 전진이냐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일하는 사람의 의욕입니다. 노동자 민중이 신명나게 일하지 않으면 경제능률은 떨어집니다. 80:20의 빈부격차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속에서 민주노동당은 분배우선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을 정책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글제에서 저는 '후진'과 '전진'을 대비시켰습니다. 여기서 후진이란 성장수치의 후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구조 악화 즉, 빈부격차가 점점 늘어난 현상을 개념화한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전진이란 비록 성장율은 떨어졌더라도 경제구조가 개선된 상황을 개념적으로 쓴 거겠습니다.



일례로, 경제성장률이 5% 증가했다 하더라도 80:20의 빈부격차가 90:10으로 벌어진다면 이는 '후진'이라 말할 수 있으며, 그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5% 위축됐다 하더라도 빈부격차가 70:30으로 좁혀진다면 이는 '전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즉, GNP 성장은 경제구조 개선을 동반했을 때만이 의미가 제대로 측정되는 것이며 국민의 삶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이 1년 사이에 두배로 증가했습니다. 3만에서 6만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10만당원 시대에 접어들리라 봅니다. 그런데, 당 정체성은 오히려 흔들려 계급성이 약화되고 좌파에서 우파로 지도부가 교체돼 자본주의 체제에 타격을 덜 입힌다면, 이는 진보정당의 전진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빈부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열석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당세는 비약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데, 좌파정당으로 발전해야 할 민주노동당은 자칫 우파지도부를 새롭게 맞게 생겼습니다. 이른바 범좌파연합 후보라는 김혜경 대표후보는 권영길 현 대표보다도 오른쪽에 서있다는 일반적 평이며 우파가 지원하는 가운데 현 당권파가 겨우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전 집행부보다 왼쪽에 있다고 평가되는 정윤광후보는 소수 의견그룹을 대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무총장 후보와, 권한이 한층 확대된 정책위의장, 그리고 최고위원들은 우파가 독자적으로 후보를 세워 당선을 바라보고 있거나 좌파후보들이라도 서너 사람을 제외하곤 현 지도부보다 우경화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민주노동당의 명백한 후진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만일 우파가 모두 장악하는 사태가 온다면 진보정당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봉합 후진이냐 분화 전진할 것인가, 고민했던 하루입니다. 정윤광을 당 대표로 세우고 김창현과 이용대 등 연합후보들을 낙선시킨다면 저로선 최선이 아닐까 판단합니다. 적어도 우파 독자후보에겐 자기노선을 전면적으로 교정하기 전까진 민주노동당 중앙권력을 주어선 안되겠습니다. 하지만 민노당 당원의 뜻은 어떤 결과로 나올지 모르겠네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예의 주시해 봅니다.



사실 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기 바랍니다.






김혜경 달려간 곳이 연합파라고? - 양한승




김혜경 달려간 곳이 연합파라고?



권영길대표가 당직공직 분리안에 대한 대처가 전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지난 중앙위에서 당규를 뜯어고쳐 당 대표는 예외로 한다는 수정안을 제출했겠습니다. 3선을 철떡 같이 믿었겠지요. 대세라고 생각했던 이것을 바꾼 것이 중앙위원들입니다. 열 몇표의 근소한 차이로 원칙을 지켰습니다. 이는 원내 중심의 당 사업보다는 원외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하는 민주적 사회주의 정당의 당연한 의지입니다.



대표단의 의도가 좌절되면서 측근들이 몹시 당황한 듯 합니다. 미처 새로운 승계후보를 대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타진해 보다가, 이른바 관리형으로 내세운 후보가 김혜경이라는 정황입니다. 당 부대표이기에 특별히 하자를 발견하는 건 아닙니다. 허나 문제는, 김혜경이 후보를 수락하고 허겁지겁 달려가 손을 벌린 곳이 민족주의 그룹이랍니다. 당시 연합파는 최고의원 선거를 앞두고 논의 중이었는데, 김혜경은 그곳에 가서 구걸행각을 벌였답니다.



이렇게 되면 야합은 누가 벌이게 된 겁니까? 정윤광이라는 걸출한 정적을 앞두고 김혜경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반정연합을 이룬 것입니다. 저는 이런 행위를 아주 비겁하게 생각합니다. 연합이 이 제안을 마다할리 없습니다. 자신들의 당 장악 일정표에는 2004년을 당 대표까지 먹는 것에 두고 있지 않으니까요. 이제 김혜경은 연합의 후보일 뿐 좌파의 의지를 모은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범좌파연합이란 말은 엉토당토한 미사여구일 뿐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야합입니다. 단지 당권에만 눈이 멀어 노선의 일관성을 저버린 기회주의입니다. 기실, 중앙위에서 당직공직 분리규정 수정안을 제출하여 부결되었 때 왕당파는 순리를 따라서 행동했어야 합니다. 정윤광은 당직공직 완전분리를 일관되게 주장하며 민주노동당을 일군 대표적 당내인사입니다. 소수 의견그룹을 지도하고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다수의 의사로 바꾼 유능한 정치인입니다. 당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대세를 형성한 사람입니다.



이제 민노당의 2기 체제는 정윤광을 앞세우는 것이 순리라는 판단입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천영세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최고의원들의 집단적 리더쉽이 중요해진만큼 억지를 부려선 안되겠습니다. 만일 현명한 당원이라면 김혜경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금새 판단하리라 봅니다. 그것은 중앙위 결정 취지를 비켜나서, 사업방점을 원내에 치중할 것이라는 분명한 암시며 차기 대권도전을 권영길씨가 결코 다른 동지에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욕심입니다.



저는 이것을 진보정당의 책임있는 행보라 신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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