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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숨] 무슨 잘못을 했기에 테러리스트로 불려야 하는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테러리스트로 불려야 하는가  
새벼리 sanha448@dreamwiz.com  [2004-10-21, 조회수 92, 추천수 4]  


* 방글라데시인 노동자 ‘마숨’씨가 이주노동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며 강제추방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정부와 인종차별적인 일부 한국인들의 왜곡된 시선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주장글을 ‘한겨레신문’에 기고하였습니다. ‘마숨’씨의 주장글과 관련기사2를 편집하여 피플타임즈에 게시합니다. (편집자주)


"방글라데시인이 다 '테러리스트'라고?"


(마숨/평등노조 이주지부 조합원 방글라데시인 노동자)


지난 13일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국정원이 반한 이슬람 단체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 조직원인 방글라데시인 3명을 지난 4월 강제추방했다"는 내용을 국정감사에서 발표했다.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국가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은 극에 달하고 있다. '라마단' 기간임에도 기도하러 사원에 가는 것조차 두렵다. '10명 이상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바로 와서 잡아간다'는 소문에 다들 홀로 기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도 최근에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방글라데시인이라고 했더니 "방글라데시인은 모두 테러리스트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다와툴 이슬람 코리아'는 종교단체일 뿐이다. 주된 활동 역시 이슬람에 대해 알리고 사원을 관리하는 일이다. 국정원과 김재경 의원이 주장하듯 '반한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국정원'은 '외교적 문제를 고려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을 뿐이라고 애기했으나 지난 15일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방글라데시인이 반한단체와 연관되어 추방당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실제 그들이 '반한 활동'을 했다는 구체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법무부에서조차 "'불법체류자'로 추방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들이 강제로 추방당할 당시에도 '반한 활동', '테러리스트'라는 얘기는 없었다. 한국은 경제가 어려울 때 이주 노동자들을 싸게 부려 먹고 이제는 강제추방을 자행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라는 딱지까지 붙여서 말이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테러리스트'라고 불려야 하는가? 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했기 때문에?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10월26일 전국 비정규 노동자대회에서 연행된 '비두'와 '자말' 동지가 체포되고 강제 추방될 때도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딱지가 붙여졌다. 명동성당 농성 투쟁단 대표 '샤말 타파' 역시 '반전집회와 비정규 노동자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했다.


나는 1996년도에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8년째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인이다. 외환위기 때는 제대로 월급도 받지 못하고 일했고, 사장들에게 사기당한 적도 여러번 있다. 그렇게 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를 싸게 부려 먹고서 이제는 강제추방을 자행하고 있다. 그것도 '테러리스트'라는 딱지까지 붙여서 말이다.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테러리스트'라고 불려야 하는가? 내가 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내가 전쟁에 반대했기 때문에? 내가 세계무역기구에 반대하기 때문에? 그것이 나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이유인가?


그렇다면 나와 함께 싸웠던 수많은 한국 사람들도 모두 테러리스트인가?


내가 노동조합 운동, 반전 운동 등의 활동을 하는 이유는 이 나라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이다. 나는 노동자로서, 한국 땅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사람으로서, '노동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의 생존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고용허가제, 강제추방 등의 부당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반한 활동'으로 추방되어야하는 이유인가?


또 나는 평화를 바라는 인간으로서 반전운동에 나서는 것이다. 내가 처음 반전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이라크 아이들이 무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다. 오히려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하고 나서 한국인들은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고 실제 김선일씨 같은 피해자도 나왔다. 바로 한국 정부의 잘못된 파병 결정이 '한국인들의 안전과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당하고 위험한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것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추방당해야 하는 일인가?


나는 당당한 이 땅의 노동자로서 강제 추방이 사라지고 노동허가제가 시행될 때까지, 또 '이라크 파병'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한겨레 2004-10-20 18:50:07)



<관련기사1 : 한국일보>


방글라데시 대사관 "자국인 강제추방 유감"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15일 우리 정부가 최근 반한단체 활동에 연루된 방글라데시인을 강제추방한 데 대해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방글라데시 대사관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어떠한 정부당국으로부터도 방글라데시인이 반한 이슬람단체조직과 관련성으로 추방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는데 이런 사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며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반한단체 활동에 가담한 방글라데시인 2명을 추방한 사실은 최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장에서 김재경 의원이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김 의원측이 직접 경로를 통해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일인 것 같다"며 "법무부 및 관련당국과 함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2004-10-15 19:33:19)



<관련기사2 : The Korea Time>


Bangladeshi Envoy Rebuts Report on Deportation
방글라데시인 3명이 반한으로 추방되었다는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의 말을 전격 부인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By Yoon Won-sup
Staff Reporter


Bangladesh's top envoy to Seoul flatly refuted a recent news report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deported three Bangladeshi people in April on charges of anti-state activities, possibly involving a terrorist organization.


''We have not received any information from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bout the Bangladeshi people's involvement in anti-state activities,'' Bangladeshi Ambassador to South Korea A M Mahmuduzzaman said in an exclusive interview with The Korea Times Monday.


"우리는 한국정부로부터 반한활동에 방글라데시인이 연루되었다는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라고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 A M Mahmuduzzaman은 월요일 The Korea Times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The ambassador showed documents as evidence, submitted to his embassy by the South Korean Immigration Bureau, saying the Bangladeshi people were deported not because of their anti-state activities but because of their illegal stay in South Korea.


방글라데시 대사는 출국된 방글라데시인이 반한활동 연루되어 출국당한 것이 아니라 불법체류로 출국되었다고 말하며 증거로 출입국에서 보낸 서류를 보여주었다.


''If any person commit a crime, they should be arrested and charged, and finally tried in court, especially in the case of the serious crime of anti-state activity,'' the ambassador explained.


"누군가가 범죄에 연루되었다면 체포되어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반국가활동과 같은 중대한 범죄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라고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는 설명했다.


''However, there is no specific process designed for any Bangladesh nationals residing here, and the three Bangladeshis were just deported in accordance with usual procedures.''


"하지만 현재 그러한 일로 체포되거나 수사 중인 방글라데시인은 한명도 없으며, 그 세 명의 방글라데시인도 일반적인 절차를 통해 출국되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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