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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간의 투쟁으로 쟁취한 (작은) 승전보를 동지들에게 보고합니다
- 이주노동자 퇴직금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 그리고 학생동지들의 연대투쟁으로 <포천 체불임금>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작년 12월 15일 ‘평등노조 운영위원회’에 보고된 <이주노동자 퇴직금 체불>투쟁을 이주지부에서 본조로 위임받은 지 40일만이며, 포천 논두렁 집회를 시도한 지 20일만입니다. 한국인 고용주는 몇 차례 교섭 과정에서 돈다발을 흔들어대며 “50%줄게, 70%줄게, 그만 합의하자”며 끊임없이 투쟁대오를 기만했습니다. 심지어는 당사자인 이주노동자를 강제출국 시키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을 끌어 들이거나 골프장으로 놀러 가버리는 등등 음모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퇴직금=후불임금 완전지급>과 <조합원(이주지부)보위 최우선>의 원칙을 견지하며 비타협적으로 진행한 현장투쟁으로 마침내 승리한 것입니다.
한편, 이번 투쟁 첫집회(1월13일)에 기겁하며 근처 사장단들이 “끼리끼리” 연대하여 집회를 방해하거나 투쟁대오를 회유하려 기만했던 기억들이 인상적입니다. 노동권 무풍지대, 인권 사각지대인 포천 논두렁 공장지역에서 ‘제 멋대로’ 비정규 정주/이주 노동자들을 부려먹던 그들로서는 노동자들로부터의 최초의 도전이 무서웠을 것입니다. 집회, 출근투쟁, 교섭 등등을 진행할 때 궁금해 하며 귀 세워 듣곤 하던 노동자들이 영향을 받을까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주노동자에게는 퇴직금 안줘도 돼, 왜 한국사람 편 안 들고 외국사람 편들어 주는 거야”하며 억울해 했던 것입니다. 그런 한국인 사업주들의 천박한 의식도 바꾸고, 현장 노동조건들도 바꾸는 데 이번 투쟁이 나름대로 발파제 역할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평등노조와 연대단위 동지들은 이번 포천 논두렁 투쟁으로 <퇴직금=후불임금 완전쟁취>보다 더 값진 성과물을 얻었습니다. 1) 악질 사업주들에 의해 정주/이주노동자 가릴 것 없이 기만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는 노동 현실에 대한 재인식과 2) 비타협적인 현장에서의 노동권 쟁취 투쟁만이 현장을 바꾸며, 현장을 조직할 수 있다는 확신과 3) 구체적인 연대투쟁만이 승리를 앞 당긴다 4) 결국, 제도개선투쟁이나 정치투쟁의 기본 동력은 현장투쟁의 자신감으로 무장된 골간조직과 연대단위의 확대 강화로부터 가능하다, 등등등,,, 이번 포천 논두렁 투쟁으로 얻은 성과물들은 이후 투쟁에 반영되어 한 발 전진하는 비정규 이주노동운동의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소망하며,,,
우리의 비타협적인 투쟁은 1차 교섭때, 50% 지불로 무마하려던 사업주에게 단호하게 “NO, NO"했던 이주 동지의 결연한 투쟁의지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현장 노동권’을 쟁취하고자 타협없이 나서는 이주노동자들의 승리하는 2005년을 기약하며 다음 투쟁을 준비합니다. 추운 날들, 눈내리던 포천 논두렁 집회, 출투를 사수하기 위해 서울 구로에서 경기도 포천 가산까지 힘차게 연대해 주신 이주노동자, 정주노동자, 학생동지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동지애로 감사를 전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우유리 임금체불 투쟁과정
2004.12.15: 평등노조 운영위 ‘퇴직금 체불의 건’ 이주지부에서 본조로 위임.
2005. 1. 6: 경기도 포천 경찰서에 송우유리 공장 앞 집회신고.
2005. 1. 8: 송우유리에 체불임금을 위한 단체교섭 요청.
2005. 1.11: 1차 단체교섭.
(사측: 퇴직금 400만원중 200만원 지급하겠다고 제안, 노조: 총액 지급 요구로 결렬)
2005. 1. 13: 송우유리앞 1차 집회.
(집회대오 작업장 앞에서 연좌. 사측: 2안으로 300만원 지급제안. 장시간 교섭. 노조가 지정한 장소, 시간에 체불임금 완전지급하기로 노사합의서 작성)
2005. 1. 14: 사측의 합의사항 불이행으로 교섭 결렬.
(사측: 사측이 정한 장소로 반드시 당사자 이주노동자를 데려와야 체불임금 주겠다 - 사측이 오라는 장소에는 포천 사업주들이 이리떼처럼 몰려와 있었음. 노조: 참여하려던 이주조합원 신변안전 보장이 최우선이므로, 합의서대로 노조가 지정한 장소인 민주노동당 의정부지역위원회사무실에서 처리하자고 요구. 합의서 이행 결렬)
2005. 1. 17: 송우유리 2차 집회.
(노조: 합의사항 이행을 거부했으니 당사자 나올 수 없다. 당사자 계좌로 입금하라 - 노동부의 확인서가 발급된 체불임금은 일종의 채권이므로 반드시 당사자가 동행할 필요는 없다. 위임장을 가진 위임인에게 지불 처리해도 되는 것이다. 사측: 본인 아니면 지급 못한다)
2005. 1. 19: 송우유리 사장거주지 집회신고, 송우유리앞 2차 집회 (한달연장) 신고.
2005. 1. 20: 송우유리 출근투쟁 시작, 일몰까지 집회 진행.
2005. 1. 21: (사측: 의정부노동사무소 담당 감독관에게 퇴직금 맡겨 놓음)
노조에서 의정부노동사무소로 방문하였으나 담당 감독관이 본인이 아닌 것을 이유로 전달 거부함. 담당 감독관에게 1. 24일 본인과 방문할 것을 약속함.
2005. 1. 24: 의정부출발직전 담당감독관이 송우유리 사장에게 퇴직금을 돌려준 사실 확인.
2005. 1. 25: 체불임금=퇴직금 전액 쟁취로 승리함.
(오전 노동부에 위 사실을 공개하겠다. 노동부가 책임져라. 벌금까지 부담한 사업주에게 어떻게 퇴직금을 다시 돌려줄 수가 있는가, 사측에 놀아나는 게 근로감독관이 할 일인가, 등등으러 항의 투쟁 조직하고 나서,,, 노동부 담당감독관 입회하에 사측과 대표단(평등노조위원장, 새마을호비정규여승무원, 버스노민추, 관악사회대)이 만나 위임장을 제시하고 퇴직금 지급받음)
승전보를 전할 수 있도록 실천 연대해 주신 동지들
: 노동해방택시연대, 전/해/투, 전/노/투, 전/철/연, 버스 노/민/추, 도시철도노조, 새마을호 비정규직 여승무원, 노동해방학생연대, 관악사회대, 시립대, 이화여대, 민주노동당의정부지역위원회,,,
2005년 1월 25일
서울경인지역평등노동조합
* 지난 1월 17일 1차 회의를 거쳐, 18일 서울 경인지역 이주노동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자본가들에 의한 反인권적, 反노동적 행태들을 폭로하고 박살낼 <수도권 이주현장 노동권 쟁취를 위한 공/동/실/천/단>을 공개 제안한 바 있습니다. 공/동/실/천/단은 현장에서의 이주노동권 쟁취 투쟁과 이주노동조건 개선투쟁, 그리고 동아디지털에서 발생한 ‘노말헥산’ 공대위 등의 투쟁에 구체적인 투쟁으로 연대하고자 하는 ‘실천투쟁단’입니다. 1차 회의에서 결의된 대로 2차 회의는 26일, 오후 3시 평등노조 사무실에서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2차 회의를 거쳐 공식적인 공/실/단의 공개제안서가 배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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