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기 이주노동자 운동의 10대 과제>
박천응 목사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
현행 외국인력제도는 산업기술연수제도를 병행 실시하는 반쪽짜리 고용허가제이다. 연수제도가 유지되고 4년 이상자에 대한 구제책이 마련되지 못하여 불법체류자 문제 또한 해소 되지 못할 전망이다.2003년 9월부터 시작된 4년 이하인 이주노동자들의 고용허가 등록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정이다. 이는 고용주들의 고용확인서 거부 현상 및 3-4년인 자들의 재입국이 불가능 할 것이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주가 고용확인서 작성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먼저 고용허가 신청을 하도록 하고 해당 기업주를 불러 최종 고용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의 전환을 통하여 고용허가 신청의 확대를 꾀해야 한다. 여하튼 고용허가제가 도입됨으로서 외국인 이주노동자 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주노동자 운동단체들의 향후 과제를 다음 10가지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4년 이상 불법체류자 구제와 불법체류자 해소
4년 이상 불법체류자 구제 조치가 필요하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서 4년 이상인자들이 소외된 데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다. 이들 4년 이상자들의 경우 그동안 고용허가제 통과를 위해 열심히 싸운 대부분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외국인 이주노동자 제도 변화를 몇 년간 단속 상황을 경험해 온 터라 단속이 만만치 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4년 이상 체류자에 대한 구제책이 없는 관계로 불법체류자의 문제는 쉽게 해소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법체류자를 대대적으로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금번에 한해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4년 이상인자들에 대한 유화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번 기회에 불법체류자 문제를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2) 고용허가제 실시에 따른 인권침해 불씨 감시
고용허가제도가 운영상에 따른 문제제기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동부가 마련한 고용허가제의 내용 중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귀국보증보험은 연수제도의 강제적금과 같은 역할을 하게 돼 문제의 소지를 남겨놓고 있다. 특히 단속권문제에 개입될 경우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을 보호해야할 노동부가 오히려 노동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고용허가제 실시 이후 발생 할 수 있는 인권침해, 기본권 보호에 대한 감시활동이 중요하다.
(3) 사업장 이동권의 유연성 확보
고용허가제가 실시되어도 사업장 이동의 규제를 법으로 강제하기에는 국제법상 문제제기를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오히려 정부는 사업장 이동에 따른 기업간 기능인력 빼가기, 안정된 노동인력 확보 등에 관하여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업장 이동의 자유와 고용의 자유가 상호 최대의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규입국자의 사업장 이동의 규제는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기존 체류자들이 자유로운 사업장의 이동이 있어왔다가 갑자기 규제되는 것에 적응이 사실상 매우 어렵다고 판단된다.. 사업장 이동의 자유와 불법체류 발생 원인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4) 노동권 확립지원
국내 노동조합의 소극적 태도로 정상적인 노동권행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거나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 신분을 획득한 외국인노동자들의 위치 확보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문제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노동조합원의 60% 정도가 외국인 이주노동자문제에 소극적인 점과(민주노총 자체 조사) 국내 양대 노총이 대기업노조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행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노동자들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권 확립 및 지원연대가 절실하다.
(5) 산업기술연수제도의 폐지
근로자성을 부정하는 산업기술연수제도는 폐지되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산업기술연수제도와 고용허가제가 병행 실시됨으로 고용허가제 입법취지가 감소 될 잠재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수생과 고용허가 근로자간의 형평성 문제가 반드시 제기 될 것이다. 연수생의 경우 임금의 높고 낮음(최저임금 위반), 강제적금, 여권강제보관, 감금 등의 인권침해를 피해 이탈을 감행했던 연수생들의 이탈이 줄어든다고 보장할 수가 없다. 2003년 1월부터 6월까지 입국한 산업기술연수생은 3만 여명에 이른다.
(6) 편법 현지법인 위장 연수생 도입 감시강화
산업기술연수제도의 지속성이 문제가 되면서 현지법인 위장 연수생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저임금법을 피하기 위해 임금을 분할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수생들은 본국의 현지법인에 근무한 일이 없고, 중간 브로커에 많은 돈을 주고 국내에 입국하게 하는 제2의 산업기술연수제도이다. 산업기술연수생제도는 중기협의 중간에 서지만 현지법인은 해외투자법인이 브로커와 직접 거래를 하고 국내의 현장에 투입한다. 지방 출입국관리 소장의 허가로 국내에 들어오는 현지법인 연수생은 감시하는 기관도 없는 사각 중에 사각이다. 따라서 순수 현지법인연수제도만 남기고, 위장 편법 현지법인연수생 유입을 차단하고 이들 문제를 본격적으로 쟁점화 해야 할 것이다.
(7)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건강한 귀환 정착지원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대책 없는 장기 체류가 좋은 일은 아니다. 국내 체류 이주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에 귀환하여 건강한 사회인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해 나가야 한다. 국내에 생활 근거지를 확립하기에 충분조건을 갖춘 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지만, 무작정 장기 체류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본국에서 정상적인 가족과의 결합, 지속 가능한 경제적 일자리 확보, 올바른 시민사회의 일꾼이 되도록 지원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하여 외국인 이주노동자 단체는 국내에서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8) 이주여성문제의 전문화
예술흥행공연비자(E-6)로 국내에 들어와 성산업에 유입되고 있는 이주여성노동자문제가 보다 전문화 되어 사회의 쟁점으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다. 지난 1998년부터 2003년 6월까지 예술흥행공연비자로 입국한 사람만 30,451명에 이른다. 특히 일반 이주노동자로 입국한 여성들의 경우도 티켓다방, 비디오방, 전화방 등 음성적 성산업 분야의 종사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브로커의 성매매 강요로 인한 피해 및 인권침해 사례도 점차 사회 쟁점이 되고 있다.
(9) 외국인 이주노동자 시민권 공론화
그동안의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도 노동자로서의 문제에서 주거인(주민)으로서의 문제 즉 시민권에 관한 문제로 발전되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고용허가제 도입으로 합법적인 취업신분을 얻게 된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신분상으로 위축되어 누릴 수 없었던 권리, 한국사회에 문화를 드러내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 틀림없다. 이에 국경없는 마을과 같은 문화적인 접근을 통하여 한국인과 외국인노동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기초를 놓아야 한다. 나아가 참정권과 국제결혼가정이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교육, 문화적 차이에 따른 소수자 및 약자 보호 관련법의 문제 등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문제제기가 요청된다.
(10) 외국인 이주노동자 건강권 확보
한국인들이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료병원과 무료진료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듯 외국인노동자도 3D업종의 열악함으로 인해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건강권에 대한 권리보호 및 이주노동자 건강권 확보 운동의 전문화가 요청되어진다.
고용허가제 문턱이 높다
박천응 목사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
지난 9월1일부터 노동부와 법무부가 불법체류자 취업확인 및 체류자격 접수를 받고 있으나 지금 현장에서는 고용허가제 정착이 위태로울 정도 혼란을 격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요청된다. 취업확인 신고 초기부터 적신호로 고정된 고용허가제 경고등을 노동시장의 정상적인 흐름을 유도하는 신호등이 되도록 하는 정부의 긴급보수를 요청된다.
첫째, 취업확인 및 체류자격 절차의 복잡성이 고용허가 시행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002년 불법체류자 자진 신고 기간의 경우 고용주확인서를 들고 출입국 관리소 한 곳만 가면 됐지만 지금은 노동부를 거처 3일뒤 취업확인서를 받고 출입국 관리소로 가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신고절차 거치기 위해서 최소 2-3일은 결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현장에서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둘째로, 고용주들이 고용확인 신고서 작성 문제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고용주의 경우 표준근로계약서 작성, 고용확인신고서 제출, 외국인 노동자 체류자격 변경 신원 보증 등 서명하고 책임질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용직 근로자 및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경우 고용확인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현장의 일꾼 책임자인 오야지의 경우 사업자 등록증이 없기 때문에 고용확인서를 작성해 줄 수 없고, 원청에서도 고용확인서를 대신 작성하여주었다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 때문에 건설현장 고용확인서 작성을 기피하고 있어 취업확인 신고 조차 할 수 없는 막막한 실정이다.
셋째로, 출국후 재입국 및 4년 이상자들에 대한 조치 미비로 취업확인 신청이 저조하다.
국내 체류3-4년인 외국인노동자들은 본국에 다녀오도록 되어있으나 이들이 재입국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여 신청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국내 체류허가 기간이 1년 이하의 짧은 기간인 경우 본국에 다녀오는 것 자체가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4년 이상인자들이 고용허가 대상에서 제외됨으로 이들의 불만이 매우 높은 상태이다. 사실 이들의 대부분이 고용허가제를 주장했으나 정작 이들은 고용허가 대상에서 제외하였기 때문이다.
넷째로, 노동부의 부족한 일손도 고용허가제 시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고용주가 없는 경우 노동부에 취업신청서를 작성하면 노동부에서 적당한 일자리를 안내하도록 되어 있으나 노동부 역시 취업 안내가 거의 불가능 하다. 따라서 취업신청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또한 취업확인신고 관련 서류도 턱없이 모자라 사용하도록 종용할 뿐 아니라 노동부에서도 신청 서류를 복사하여 사용하는 지경이다.
따라서 정부는 고용허가 신청에 따른 적신호 경고등을 신호등으로 전환하는 극단의 처방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처방이 없으면 고용허가제 정착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쯤되자 관련서류를 판매하고 대필 하는 장사꾼만 아니라 최근에는 브로커와 기업주가 짜고 엉터리 고용확인서를 발부해주고 수십만원을 챙기는 음성적 활동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현재의 사업자 등록증으로 고용확인서를 써주고 나중에 폐업신고를 하면 되기 때문에 수수료만 챙기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고용허가제가 체계화 될 수 있도록 이른 시일안에 지역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4년 이상인자에게도 3년 이상인자와 마찬 가지로 본국에 다녀 올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함으로서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소 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사업장 이동의 문제 역시 반드시 사회문제화 될 것을 생각하여 사업장 이동에 따른 유연화 대비책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규 고용허가 입국 대상자에게는 사업장 이동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나 이미 사업장 이동이 자유로웠던 기존의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인일보 2003/9/17 논설원고
고용허가 취업신청에 따른 외국인노동자들의 반응과 향후 역할>
박천응 목사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
현재 외국인이주노동자 단체는 고용허가제의 정상적 정착과 4년 이상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구제방안을 촉구하는 정책을 실천적으로 준비해 나갈 이중 과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4년 이상된 미등록 외국인이주노동자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한 시기적 판단만 남아있다고 본다.
4년 이상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문제제기의 본격화는 9월 말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는 지난 10여년 동안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근로자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따라서 다소 미진하지만 고용허가제가 자리 잡아 나가도록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9월 초기에는 4년 미만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고용허가제를 통한 취업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어느정도 고용허가에 따른 취업신고에 대한 정보가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어 자신들이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기인 9월 말 정도 부터는 4년 이상된 미등록이주노동자 구제에 대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현행 고용허가제는 본래의 취지에서 후퇴한 비 정상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제도가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문제 제기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애초 고용허가제 도입하면서 연수제도가 철폐되고,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 사면조치후 새로운 제도 적용을 주장하여왔다. 그러나 연수제와 고용허가제의 병행제로 최종 결정되었고, 미등록이주노동자 역시 반쪽만의 구제를 하고, 정작 고용허가제를 위하여 싸워온 4년 이상자들인 이주노동자들을 제외시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들의 불만은 상당한 수위에 올라와 있다. 이들에 대한 구제방안을 정부안에서도 논의가 된 바가 있다. 현재는 4년 이하인 자들도 국내에 체류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본국방문후 입국에 대하여 유연하게 해 주었으면 하는 요구도 있다.
다음은 고용허가 취업신청에 따른 외국인노동자들의 반응을 잘 참조하고 이들의 요구가 합리적으로 수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1) 4년미만 노동자들의 반응
(1) 강제출국 당할 위기를 면하고 비자를 받게 된데 대하여 반가워는 하지만 구체적인 정보 등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2) 특히 3-4년 체류자의 경우 지난 3월31일 기준으로 하였을 경우 국내 체류 허용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은 경우 집에 다녀오는 것을 꺼려 하고 있다. 집에 다녀 오더라도 재입국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불신이 많다.
(3) 고용주의 취업확인서를 받기가 어려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고용허가에 따른 고용허가를 받기 어려운 기업체 근무자들의 경우 새로 일자리를 찾아야 하나 현재 중소기업체의 가동률이 낮아 다소 어려움을 격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 및 하청업의 특성상 원청이 고용계약에 따른 책임을지지 않으려는 태도로 어려움을 겪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의 사람의 경우는 사업자 하청업체로서 사업자 등록증을 내기 어려운 업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노동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무인가 용역업체 근무자들의 경우이다.
2) 4년이상 노동자들의 반응
(1)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서 4년 이상인자들이 소외된데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다. 이들 4년 이상자들의 경우 그동안 고용허가제 통과를 위해 열심히 싸운 대부분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 단속에 대비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11월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뛸 정도의 주거이동은 8월에 비해 줄어든 편이다. 이미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제도 변화를 몇 년간 경험해 온 외국인노동자들은 또 단속이 실시되면 어디로 피해야 할지 피난처를 찾고 있으며,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단속이 느슨해 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법화” 조치를 통해 4년이상 체류자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됨에 따라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본국에 귀국하였다가 고용허가제가 실시될 2004년 8월 이후 근로자신분이 아닌
할 다른 신분으로 양국간의 무역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2) 중소 제조업 사장들도 4년 이상인 숙련공을 내 보내고 미숙련공을 다시 체용하는 형태를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소 제조업체에서는 일단 11월 중순까지 시간이 있으니 사태추이를 지켜 보자는 태도이다. 현재 기업가동률도 66% 정도로 낮은 상태에서 숙련공을 내 보내고 미숙련공을 채용한다는 것은 기업을 문 닫으라는 이야기와 같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다음 글은 <더불어 숲 국경없는마을> 8호에 실린 4년 이상 노동자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왜 우리의 친구들을 쫓아내려 하는가>
<4년이상 체류한 이주노동자들의 변명>
아직도 한국말을 글로 표현하는데는 많이 어색한 이주노동자들, 하지만, 말은 누구못지 않게 잘한다. 4년이상자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처지를 토로했다. 이에 가감없이 글로 옮겨본다.
리뿌(38, 방글라데시)
한국말 잘하고, 일도 잘하고, 또, 시키는 거...한국사람 일 잘해. 사람 똑같애, 왜 4년위에 사람을 왜 보내요? 1년 아랫사람, 무슨 일 잘해요? 1년, 2년, 3년짜리 사람 무슨 일 잘해요?
한국 일 잘할 때까지 3년이 걸려요. 한국글씨도 알고 다 알아요. 우리가 지금 IMF 때문에 돈도 못 벌었습니다. 지금가면 어떻게 다시 올 수 있는지... 비자를 장담할 수가 없어요. 오래된 사람은 있어야죠. 한국음식을 잘 먹을 수 있어요. 1년, 2년짜리는 한국음식 잘 못 먹어요. 우리가 지금 한국사람하고 똑같아요. 공장사람들, 과장님이 우리에게 말을 하면 우리가 그대로 일할 수 있어요. 우리가 기술을 알고 있어요. 브로커에게 천만원을 주고 한국에 나왔어요. 이 돈을 다 버는데 1년 8개월 걸렸습니다. 지금 4년이 넘었으면 얼마나 벌었겠습니까? 3개월 넘게 못받은 체불임금도 있습니다. 어떻게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습니까? 4년 5개월이 됐기에 별로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란잔 위제 퉁가(36, 스리랑카)
내가 지금 9년 넘었어요. 브로커에게 300만원을 주고 한국에 왔어요. 94년에 월급 16만 8천원 받았어요. 연수생제도 때문에 3년까지 월급을 적게 받았어요. 연수 끝날 때 IMF가 되어서 어렵지만 한국사람들하고 같이 일했어요. 지금까지 돈을 많이 벌지 못했어요. 월드컵 때 한국사람 같이 응원했어요. 한국사람들과 같은 마음을 느꼈어요. 월드컵 때문에 1년 더 비자를 줬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한번 더 1년을 연장해 준다면 좋을거예요. 다른 나라는 월드컵 때 Work Permit을 주는데 한국은 1년만 주니까 마음이 안 좋아요. 위와 같은 이유를 생각한다면 4년 넘은 사람에게 비자연장을 해 주세요.
다마얀띠(31, 스리랑카)
우리나라에서 올 때 800만원 돈 많이 주고 왔어요.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했어도 많이 벌지 못했어요. 한국사람도 우리에게 익숙하고 우리도 한국사람들과 잘 일하고 있어요. 한국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좋아요. 비자 때문에 가야돼니까 마음이 아파요. 우리 여자들을 잘 보살펴 주세요. 연수생은 월급이 작아요.
아사드자만 칸(29, 방글라데시)
저는 한국에 1996년에 왔습니다. 처음에 와서 한국말도 몰랐고, 천천히 한국사람하고 조금씩 얘기하고 나면 한국말 조금 알겠되었습니다. 한국말 어느정도 알게 되려면 2,3년정도 걸려요. 그런데, 저는 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한국말을 1년 안으로 배웠습니다. 처음에 한국사람하고 같이 일했으니까 한국말 몰라서 조금 불편했지만 한국사람과 친해지면서 한국말을 알아들었고 공장에서 일하면서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나같은 사람이 기술자이기에 우리같은 사람이 꼭 필요해요. 나는 지금 자동차 휠 만드는 공장의 책임자로서 책임자를 맡고 있어요. 우리같은 공장에 한국사람은 하루 일하고 그 다음날 도망가요. 일 힘드니까. 그래서, 사장님 어쩔 수 없이 우리같은 외국인 받아놓은 거예요. 한국사람이 일을 했으면 우리같은 외국인 안 받았을꺼예요. 사장님도 어쩔 수 없이 우리같은 외국인에게 일을 맡겨서 돈을 벌고 있는 거예요.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때문에 사장님이 돈을 벌고 있어요. 나라도 돈을 벌고 있는 거예요.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일을 하는 거예요. 아침에 8시에 출근하고 밤에 8시에 퇴근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밤 9시까지 일을 하는데, 우리같은 사람들 사장님이 보낼 수 있습니까. 못 보내죠. 사장님, 못 보내죠. 아무리 나라에서 쫓겨나겠지만 사장님은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그런데 지금 1,2,3,4년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있는데 지금 7년있는 사람은 떠나야 돼요. 이게 무슨 말이예요. IMF 때문에 우리 공장에 월급 안 받고 그냥 먹고 살고 있었어요. 1년정도 이렇게 고생해가지고 우리도 한국사람이다. 한국 노동자다 생각해 가지고 이제 다시 일어났잖아요. 한국 다시 살아 났잖아요.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한국이 살아났는데, 우리를 보내면 가슴이 아파요. 우리가 있게끔 한국이 다시한번 생각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술을 했던 칸씨는 이 글이 대통령에게 꼭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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