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30일까지 1480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연행됐고, 이 중 1039명이 이미 강제 퇴거되어 본국으로 쫓겨났다. 또한 30일에는 건설일용직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 157명을 하루 아침에 잡아들였다고 한다. 또한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채용했던 사업주 403명 또한 범칙금 통고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이날 발표를 통해 법무부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10일간의 단속 실적을 자랑하며, 단속된
이주노동자들의 보호시설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화성외국인보호소 증축과 청주 외국인보호소
건설의 빠른 추진을 발표했다. 그들에 따르면 단속은 올해 안에 미등록 이주노동자 10만명이 될
때까지 강력하게 한다고 한다.
법 집행이라는 허울 속에서 파렴치한 인간사냥을 자랑이라 떠들어 대며, 인권침해의 온상, 노예
섬이라 불리는 외국인보호소 증축을 말하는 그들에게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불법체류자 몇명'
이라는 숫자놀음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숫자 놀음 발표에 코웃음 치며 말할 수 있다. 빠골!
현재 16만명인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올해 안에 10만명이 되기 위해서는 더 늘어날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수는 일단 빼더라도 5개월 동안 최소 6만명이 단속 추방되어야 한다. 한달에 만명
이상이 추방되거나 자진출국해야 한다는 그들의 현실불가능한 숫자놀음은 바로 이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로 이런 한국정부의 말도 안돼는 숫자 놀음에 많은 우리 동지들이 죽음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 더운 여름에 방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숨죽여 있어야 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도 낯선
발자국 소리에 박스 밑으로 들어가 숨어야 한다. 수십명의 단속 반원들이 떴다는 소식은 공단을
회색빛 공포로 물들인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정부에 더 이상 기대하며 기다릴 것은 없다!
이렇게 사느니 한번 뭉쳐서 싸워야 한다!는 동지들의 결의가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
지역에서 단속반원들에 맞서 몸싸움을 벌여 단속을 막아낸 이야기, 이제 정말 투쟁해야겠다며
결의를 밝힌 이야기들이 지역회의를 통해 속속들이 들리면서 우리는 앞으로의 투쟁을 더욱
강하게 결의한다.
지난 7월 25일 안산역 집회에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집회를 막기 위해 아침부터 집회장에 나와
이주노동자 동지들을 연행해 갔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집회를 사수했다. 그리고 안산역
주변을 알짱거리고 있던 출입국 직원들을 투쟁의 함성으로 쫓아 보냈다.
지금 지역에서는 많은 동지들이 단속의 공포를 투쟁의 분노로 조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분노의 함성은 8월 8일 다시 수도권 집중 결의 대회를 통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
곳곳에 울려 퍼질 것이다.
인간사냥꾼들이 우리를 노리고 잡아가려 하여도 우리는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동지들이 찜통 더위 속에 휴가를 보내고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소의 단속
앞에 우리 동지들이 잡혀가고 있는 이 현실에 함께 투쟁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집회 공지>
* 집회명: 단속추방 분쇄! 고용허가제 박살! 노동허가제 쟁취! 수도권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 일시: 8월 8일 일요일 오후 3시
* 장소: 마로니에 공원
=> 출입국관리소의 집회 전,후 침탈에 대비해 많은 동지들의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위한 농/성/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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