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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무일푼
Subject   살인을 방조할 것인가, 그것에 맞서 투쟁할 것인가(26일 비정규직 노동자대회)
2차

I. 오늘 분신한 근로복지공단 이용석 동지는 지금 신체에 90% 3도 화상을 입고 영등포 한강 성신 병원에서 현재 수술 중입니다. 지금 당장 달려와 주십시오.

II. 가투 과정에서 연행된 이주노동자 동지는 지금 구로경찰서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강력한 투쟁 없이는 강제 추방될 개연성이 큽니다. 지금 당장 달려오십시오.


  금일 오후 2시경부터 있었던 전국 비정규 노동자 대회 집회가 마무리되고 가두행진으로 전환되려는 순간 근로복지공단 광주지부 지부장 이용석 동지가 분신하였다. 자본과 정권의 폭력 아래 무방비로 노출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앞서간 열사들과 사경을 해메고 있는 동지, 그리고 눈 앞에서 산화해버린 동지, 그것을 좌시할 수 없는 대오는 곧바로 종묘 공원 앞 도로를 가득 메우고 가두 투쟁을 전개하였고, 그 과정에서 비무장 시위대에 폭력 경찰이 온갖 무장을 동원한 구타와 강제 연행 등 야만적인 폭력을 가해 수많은 부상자와 수 명의 연행자가 발생하였다. 연행자 중 한 명인 이주노동자 동지는 지금 강제 추방의 위험에 처해있다. 수많은 동지들의 헌신적인 투쟁에도 불구 종묘 공원 앞 가투 대오는 6시 30분 경 폭력 경찰들의 대오 침탈에 의해 일단 해산하였다.

  열사들이 양산과 동지들의 죽어감은 정권과 자본의 폭력의 결과이자 그 고통이 투쟁으로 나타나지 못하는 현실의 폭로이다. 그 고통을 취합하여 강력한 투쟁으로 모아가야할 지도부는, 적어도 지금 나타나는 투쟁의 선두에는 서 있어야할 지도부는 무엇을 하였는가? 투쟁 대오의 힘겨운 진군에 대해 민주노총 지도부들은 애초에 계획된 진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오를 해산하려고까지 획책하였다.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진군하려는 대오의 진군을 멈추고, 멈춰진 대오를 지키려는 대중을 해산시키려는 지도부는 과연 무엇을 '지도'하려하는 것인가? 이는 비단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도부는 현실의 고통과 지속되는 열사들의 죽음에 강력한 투쟁으로 화답하는 것이 아닌 맥빠진 타협의 시도와 오늘과 같은 투쟁의 회피로 궁색한 답을 내놓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투쟁하기를 두려워할 것인가? 그까짓 가두투쟁하나 소화 못하는 노총이 지금 '선진적' 노동탄압을 위한 로드맵을 위시한 수많은 노동자 탄압에 맞설 고통받는 노동자들에게 죽음 이외의 답을 제시할 강력한 총파업을 어떻게 수행할 것이란 말인가?

  꾸물거리는 지도부의 대응은 고통에 맞서 고립된채 투쟁하는 동지들의 끊임없는 고통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 고통은 열사들의 죽음과 동지들의 산화가 전부가 아니다. 100여일 동안 장기 파업 투쟁에서 일단 복귀한 한성여객의 집행부 4명이 23일 경찰에 수사를 위해 출두했다가 구속되었다. 같은 날 있었던 삼성여객 노동자들의 가두행진과 면담 요청 과정에서 있었던 구사대와 폭력경찰에 의한 구타와 연행은 어떠한가? 6명이 부상을 당한 노동자측에 가해자 공권력은 조금의 부끄럼도 없이 5명의 연행과 2명의 구속을 가했다. 또한 같은 날 있었던 삼성 생명 해복투의 단식 농성장을 침탈하여 26명을 연행한 사건은 어떠한가? 고통은 곳곳에서 수없이 곪아 드러나고 있다. 계속 무관심과 고립이 이어진다면 그 결말은 명백하다. 고개를 들어 한진중공업과 세원테크를 보라. 이 고통 연쇄를 끊기위해서 싸우는 현장의 노동자들이 각개격파되어 결국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으로 마지막 절규를 지르고 있는 지금, 고통의 지점들이 폭발적으로 곳곳에서 드러나고 그 고통을 확대하려는 적들의 마수 역시 곳곳에서 뻗어오고 있다. 선택을 두가지이다. 살인을 방조할 것인가 그것에 맞서 투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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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아름다운 열사여! 슬픈눈동자 2003/09/25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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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한겨례 9월21일자] 외국인노동자들 “고용허가제 너무해” 이주지부 2003/09/24  337
283    [9월21일자 동아일보]노동부 직업상담원 파업결의…단체행동은 유보 이주지부 2003/09/24  336
282    이주노동자 투쟁 학생지원대책위 9/24 1차 회의 안건 이주지부 2003/09/24  362
281    평등노조 이주지부 경기남부 회원들을 초청합니다. 노동목사 2003/09/23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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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9.27 국제반전공동행동에 함께 합시다! 927조직위 2003/09/21  287
278    23차 가압류와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 재능교육교사노동조합 2003/09/20  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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