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이용석 동지를 분신으로 몰고간 노무현 정권의 노동유연화에 격렬하게 저항하며
스스로 투쟁의 주체임을 선언했던 동지들이 있었다. 그 동안 정권의 단속 추방 위협과 강제
출국 위협 속에서 죽은 듯 살기를 강요당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투쟁의 주체임을 실천으로
선언하며 투쟁하던 동지들이 있었다. 바로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26일, 이용석 동지의
분신에 분노하며 한국 노동자 민중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전체 노동자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한 격렬한 투쟁을 벌여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중 두 동지가 26일 투쟁 중 연행되었고 온갖 인권 침해 속에서 출입국 관리소로
옮겨진 이후, 바로 오늘(28일) 오전, 화성 보호소로 옮겨졌다. 동지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저지하고자 투쟁하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두 이주노동자는 지금 강제출국의 위협 속에서도
보호소에서 견결하게 투쟁의 의지를 다지며 항거하고 있다.
이 땅의 이주노동자들은 심각한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속에서 노동기본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채 폭행과 욕설에 시달리며 노동해야
했다. 노무현 정권과 자본은 이주노동자들을 이용하여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하고
단속추방을 무기로 이들을 생존은 사각지대로 몰려 고된 노동만을 강요하여 왔다. 지난 7월
31일에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해 주는 양 고용허가제를 통과시켰지만 이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의 목줄을 죄는 또다른 노동유연화를 위한 수순일 뿐이라는 것은 만천하에
밝혀졌다. 지금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에 따라 다시 11월부터 단속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노무현 정권과 자본은 노동유연화의 핵심 전략 속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이용하였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투쟁의 경험 속에서 투쟁의 주체로 우뚝 서기
시작하였으며 26일의 투쟁은 그들 스스로가 투쟁의 주체임을 당당히 선언한 말 그대로의
'노동자 선언'이었다. 당연히 정권과 자본은 이처럼 성장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위협을
느껴야만 했고 이번 두 동지의 발빠른 강제출국 조처는 두 동지를 본보기로 하여 이주노동자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간악한 술수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여기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투쟁의 주체로 우뚝 서기 시작하고
공권력에 맞서 당당히 자신의 요구를 걸고 몸으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적들이 아무리 단속추방의 칼날을 들이대고 탄압을 하여 투쟁을 무력화시키려 하더라도
이주노동자들은 끝까지 투쟁하여 자신들의 노동기본권을 자신들의 힘으로 쟁취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당장 두 명의 이주노동자 동지들을 석방하고 고용허가제가 아닌 노동허가제를
도입하라! 노동비자를 인정하여 이주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이라크 파병 저지! wto 반대! 신노사관계 로드맵 폐기!
2003 노동자 대회 청년학생 실천단
'장산곶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