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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짱가
Subject   지금 상도동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언론에서 상도동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내보낸 까닭에 대부분 익숙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론 보도랑 실제 상도동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비춰지는 상도동은 그저 '폭력적이고, 이익 좀 더 챙겨보려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동네일 따름이더군요.

상도2동은 그야말로 달동네였습니다.
작은 집에 몇 가구씩 모여 살면서, 없는 거 나누고, 힘든 일 있으면 도우며 살던 그런 곳입니다.
풍족하거나 편하지는 않아도, 어쨌든 '집'이 있어 쉴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네였죠.

그런데 상도동에서 재개발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쫓겨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집주인, 땅주인들은 다 보상금을 받아서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상도동에 남아있는 주민들은 세입자들입니다.
가지고 있는 재산이 많지 않아, 서울에서 근근이 형편에 맞게 상도동에 집을 구해 살고 있던 분들입니다.
그 분들한테 일체의 보상도 전혀 없이(언론에서는 '추가' 보상을 요구한다 하더군요. ㅡㅡ;;) 나가라면 어딘들 갈 데가 있었겠습니까?
적은 돈으로 또 다시 달동네 지역으로 옮겨가던지(요즘 서울에 달동네 지역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거리로 쫓겨나는 수밖에 없죠.

사실 재개발이라고 하면 더 편한 환경을 만들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나 지금의 재개발 형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건설회사의 이윤추구만이 존재하는 현실에서는, 이윤에 방해가 되면 사람들의 생존 따위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상도동에서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살던 집에서 당장 쫓겨나면 죽을 수밖에 없으니, 임시로 살 수 있는 공간과 집값을 형편에 맞게 다달이 갚아가도록 영구임대를 달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건설회사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시공은 순이익이 8,90%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기업의 이윤추구는 사람을 배척하면서까지 극대화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1월 28일에 상도동 철거대책위 사무실을, 건설회사에서 돈을 주고 고용한 용역깡패들과 폭력을 '합법'으로 가장한 경찰들이 강제로 철거하려 했습니다.
건설회사에서 깡패들을 돈 주고 고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상도동 싸움이 2년에 걸쳐 지속되면서 이미 수 차례 주민들은 칼을 휘두르고, 폭행을 가하는 깡패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은 적이 있습니다.(일당이 십만원이 넘는다는 깡패들을 수 백명씩 고용할 바에야, 우리네 상식으로는 그 돈으로 가수용 주택과 영구임대를 보장하겠다 싶네요. ㅡㅡ)
살고 있는 집에 불을 지르고, 목숨을 위협하는 깡패들의 폭력 속에서 누군들 그저 당할 수만 있었겠습니까?
저항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요.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주민들은 사무실에 고립된 상태입니다.
일체의 음식물은 물론이고, 여성들의 생리대와 아기들 분유까지 반입하지 못 하게 해서 최소한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늘(12월 11일) 새벽에는 주택공사에서 전기를 끊었습니다.
영하를 한창 밑도는 요즘 기온에 전기를 끊는다는 건 난방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싸우고 계신거죠.

화가 너무나 납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이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 현실이, 최소한 인간적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 하는 것이, 그리고 생존하기 위한 모든 것과 싸워야만 주민들을 상상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지지글을 부탁드립니다.
상도동 연투위: http://sangdo2.cyworld.com
상도동 홈페이지: http://sangdo2.wo.to/


상도동 후원계좌
조흥은행 366-04-643382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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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전철연 주점이 바로 내일입니다. 전철연 2003/03/21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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