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두, 자말동지 강제 출국 규탄 출입국 관리소 앞 집회 총화
- 적들의 도발, 강위력한 투쟁으로 돌파해 냅시다
이주노동자 동지들의 투쟁이 사십일을 넘어서면서 어느새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평등노조 이주지부 동지들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없는 고용 허가제에는 한치의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결의로 투쟁의 대열을 지켜나가고 계시지만, 적들의 야만적인 탄압의 바람은 사그라들기는 커녕, 더욱 광폭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1차와 2차에 걸친 합동 단속의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3차 단속시에는 이주노동자들의 공장에까지 쳐들어 가서 속속들이 연행해 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12월 30일, 우리는 두명의 동지를 빼앗겨야만 했습니다. 10월 26일, 비정규직 노동자대회 현장에서 이용석 열사의 분신 앞에 분노하며, 적들의 노동 탄압에 맞서 힘있는 가두 투쟁을 전개하던 도중, 가장 선봉에 섰던 비두 동지와 자말 동지는, 경찰서와 출입국 관리소, 화성 보호소를 오가며 적들의 폭언과 폭력을 온몸으로 감내하고 계시다가, 30일 새벽에 방글라데시 정부와 출입국 관리소의 합작으로 비밀리에 강제 퇴거 조처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비두 동지와 자말 동지의 강제 출국은 또 한번의 적들의 도발입니다! 순순히 말 잘듣고, 필요없으니 나가라고 할 때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노예가 아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고 이에 맞서서 투쟁하는 이주노동자가, 자본가 계급에게 가장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고 있는 정부는 지문과 여권을 조작해서라도, 무리해서라도, 투쟁의 불씨를 꺼뜨리고자 합니다. 이주노동자를 양산하고, 제도의 틀 안에 포섭함으로써 통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동 유연화를 확장시켜 나가고자 하는 자본가 계급의 이윤 착취를 위한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비두, 자말 동지를 본국으로 송환시킴을 통해 평등노조 이주지부 동지들의 투쟁의 열기를 사그라뜨리고자 하는 자본가 계급의 추악한 작태 -- 이럴 때일수록, 움츠리지 말고 적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물러섬없는 투쟁으로 고용 허가제에 파열구를 내고 빼앗긴 동지들을 구출해 내야 할 것입니다.
12월 31일, 출입국 관리소 앞에서 비두, 자말 동지의 강제 퇴거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부슬 부슬 내리던 비만큼이나, 동지들을 빼앗긴 아픔은 커져만 갔습니다. 방패를 들고 가로막고 있는 전경들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출입국 관리소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여기 나와서 설명해 봐라. 고용 허가제가 이주노동자들의 노예같은 삶을 나아지게 한다고 할 수 있는지, 쫓겨난 우리 이주 노동자들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와서 노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수 있는지, 아니, 하다못해 새롭게 이 땅에 와서 노동하게 될 이주노동자들이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지'하며 관리소에 숨어있는 쥐들을 향해 소리쳤지만, 높으신 양반들은 찔끔 찔끔 사진만 찍어대면서 어떠한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집회 도중에, 어디서 빠져나왔는지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나와서, 동지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이주 동지들을 연행해 가고자 하는 작태를 보였습니다. 마치, 파업 현장을 가로지르는 용역 깡패들의 모습처럼, 여성 동지와 남성 동지, 이주노동자 동지들과 학생 동지들을 가리지 않고 발로 짓밟고 개떼처럼 몰려나와 구타를 자행했습니다. 수갑을 휘두르면서 이주 동지들을 잡아가고자 혈안이 된 법무부 산하 출입국 관리소 앞에는 '합법의 외양을 뒤집어 쓴' 폭력만이 난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명의 학생 동지들이 연행되었지만, 항의 집회를 통해 풀려났습니다.
정리 집회 때, 풀려난 학생 동지가 말씀하셨던, '적들의 탄압은 이미 예견되었지만, 함께 투쟁하고 계신 동지들을 믿고, 또한 고용 허가제에 맞선 우리의 투쟁은 멈출 수 없다는 결의를 가지고 싸웠습니다'라는 결의를 다져나갈 때입니다. 고용 허가제의 모순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투쟁하고 계신 동지들을 향해 '불법'의 족쇄를 뒤집어 씌우고자 하는 정권과 자본의 작태에 전면전을 선포합시다! 불법의 족쇄는,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비타협적인 투쟁을 만들어 내는 것을 통해서만 박살낼 수 있다는 것을, 지난 계급 운동의 과정이 우리에게 각인시켜 주었다는 사실을 완강하게 부여잡읍시다! 투쟁!!!
강제 퇴거 기만이다! 비두 자말 돌려내라!
노동자는 하나다! 이주투쟁 사수하자!
사회주의 정치 실현을 위한
노동해방 학생연대(http://nohak.jinbo.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