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내일(14일, 수) 대망의 아세아시멘트 규탄대회가 열립니다
너무, 가슴 설레입니다
젠 동지들과 노래공장 동지들의
특별 힘내라 문화공연도 있습니다.
참!!
날씨가 무척 추우니
옷을 단디(대구 사투리입니다, 음 설말로 하믄, 준비잘해서....)입고 오이소!!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어저께, 눈이 올때만 해도 넘 신났는데.....
어제는 대구 촌놈 서울에서 눈을 보자 완죤히 팍 갔습니다
미친 강아지 널뛰듯이
눈 맞으며 테헤란로를 걸었는디.....ㅋㅋㅋ...
오늘, 아침 출근선전전 하러 나오자....
와!! 이거 장난아닌걸...
귀도 시리고, 선전물 나워주는 손끝도 아려옵니다
선전전하는 내내 발을 동동그리며 추위를 달래봅니다만
추위는 나으 이러한 노력을 가배얍게 무시하고
온몸으로 파고듭니다......
어제밤부터
우리 농성장 동지들은 앞으로 투쟁을 어떻게 할것인가를 두고
심각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10개월을 싸워왔습니다
아세아시멘트는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에 대해 자신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또 서대구공장 노동자들의 문제는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뻔뻔스러운 대답만 계속 해대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에서의 농성생활도 좀 익숙해졌고
또, 뭐 서울도 그리 무서운데가 아니란 걸 알게되었고
(사실, 설 상경할땐, 서울은 눈감으믄 코베어간다고 생각했심다...ㅋㅋㅋ)
투쟁의 수위를 좀더 높여야 한다고 논의 했습니다
울 노조 얌전한 동지는 한강철교에 올라가서 줄타고 매달리자고 주장합니다
무섭습니다(나는 속으로, 앙...나는 안해야쥐...하고 생각했심다...난...사실 비겁함다...^^;)
옆에 있던 수석조합원이
줄타고 매달리다가 경찰들이 오믄 줄 끊고 강물에 뛰어들자고 한술 더 뜹니다
증말 무섭습니다(나는 속으로..... 느그들은 총각이제...나는 처자식이 있다....일케 말해야쥐하고 생각합니다....근데...사실 난 자식은 없심다 ^^;... 비겁하다 욕하지마....)
투쟁전술들이
마구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환장합니다...와....씨.....
쇠사슬 농성, 아세아본사 빌딩에서 줄타고 매달리기, 삭발, 단식.......
암튼
낼 집회를 마치면서, 투쟁전술의 변화는 불가피한것 같습니다
아세아시멘트와 이병무가 무릎꿇든
아니믄, 우리가 죽든.....
그리고
우리 농성장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습니다
아쉽지만,
일욜부터 내일까징, 3박4일 동안만.....
대구에서
그 유명한 '민주시민'입니다
뜻한바 있어 1년전 부터 직장을 때려치우고
줄창 '백수'로 있으믄서
세원투쟁, 노동청 농성, 아세아투쟁....을 따라다니며
동가식 서가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그의 '뜻한 바'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실업급여도 다 타먹고
통장잔고도 바닥을 치고 있지만
열혈민주시민은
자신의 마지막 남은 돈을 다 털어
우리 농성장 동지들에게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우리는 그 불꽃위에 삼겹살을 눕여놓습니다
참
아름다운 냄새가 납니다
끝으로
비두 동지의 편지 한 토막을 올립니다
읽으면서
맘이 따뜻해지고, 조금씩 지쳐가던 온몸에 힘이 베여듭니다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동지들,
오늘 우리는 정부로부터 노동을 위한 중요한 것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피를 흘리더라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은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아이들이 누리게 될 더 나은 미래와
다음 세대에 계급없는 사회를 선물하는 보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운동의 성과를 누리지 못할지 모르나
미래의 세대는 우리가 얻지 못했던 권리를 얻을 것입니다.
최소한 그들은 우리가 투쟁한만큼 할 필요 없이,
우리가 미래에 원한 모든 것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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