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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배사모
Subject   배일도를 국회로 보내자

배일도 후보자의 선거운동정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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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도를 국회로 보내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실천해 온
배일도를 통해 정치를 바꾸자!

                       여러분의 부름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선거법에 의하면, 비례대표 후보는 선거기간 중 직능단체 내의 방문활동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후보가 별도 모임을 주최할 수는 없으나, 각급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주최한 토론회나 회에는 참석할 수 있습니다. 후보들을 불러 제도개선 의견을 들어봅시다)

한나라당을 찍어 배일도를 국회로
(비례대표 18번)

배일도 후보 연락처 : 배일도 011-9063-3321

배일도가 쓴 책 '공존의 꿈“에서


십 년 만에 돌아온 지하철역 단상

지난 1988년에 해고된 후 1998년에, 그러니까 십 년 만에 복직되어 발령을 받은 근무지는 해고 당시의 근무지였던 이대역이었다.

첫 출근을 하니 역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비록 십 년 전의 그 직원들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을 직장 문 밖에서 보내고 돌아온 동료를 진심으로 반겨주었다.

그런 동료들과의 만남도 기쁨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희열을 느끼게 했다. 물론 해고 기간 동안도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살았지만, 한시도 잊을 수 없었던 내 직장의 노동 현장으로 돌아와 다시 하게 된 일은 감회가 특별했다.

승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번졌다. 오랜 실업 상태에 있다가 힘들게 일자리를 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 미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복직의 감격이 차츰 진정되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지난 십 년이 준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이화여대 학생들을 비롯해 그 역을 오가는 사람들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예전의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 세상이 변했음을 그들의 말과 행동과 표정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스크럼 짜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던 예전의 학생들은 없고, 발랄하고 활기찬 학생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거리를 활보했다. 취업이나 이성 관계 등에 대한 걱정이야 있겠지만, 그건 인생살이에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또한 걱정거리가 그렇게 주로 자신의 진로나 인생 문제라는 사실 자체가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된다.

학생들만이 그런 게 아니었다. 1987년 6월의 그 뜨거웠던 민주 항쟁에 참여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루어낸 시민들 또한 변해 있었다.

항쟁 당시 우리 사회는 ‘민주 대 반민주’라는 구도가 분명해 보였고, 민주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그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십 년의 세월이 지나고 DJ정권이 들어선 이후 민주 대 반민주 구도는 더 이상 우리 사회를 보는 눈으로 그 효용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IMF라는 국제 기구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된 상황, 즉 외환 위기에서 비롯된 경제난 탓도 있지만 시민들은 민주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더 골몰하는 눈빛을 띤 채 살았다.

노동운동을 바라보는 시민의 의식 변화 역시 너무도 확연하게 그 차이를 드러냈다.

파업 등 강경 투쟁을 하는 노동운동에 대해 항쟁 당시의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시각에서 주로 봤다. 지배받고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승리가 곧 민주주의의 승리로 받아진 것이다.

역으로 보면, 노동운동에 극히 부정적인 사람, 그 가운데도 극우적인 시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아니, 왜들 저래? 빨갱이 세상을 만들겠다는 거야?” 하며 색깔론을 내세워 비난하려 했다. 그 정도로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었다.

그런데 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시민들은 노동계의 강경 투쟁을 더 이상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는 시각으로 보지 않았다. 노동운동을 보는 각자의 시각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가릴 것 없이 시민들은 “자기들 이익을 위해 싸우는군” 하는 관점을 드러냈다. 그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할 때는 “집단 이기주의가 너무 심해” 하는 비판의 말도 서슴지 않았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불러온 것일까? 노동운동을 놓고 보자.

노사 관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87년 체제’라는 용어를 쓴다. 그것은 6월 민주 항쟁 이전에 지배와 착취와 억압 속에 짓눌려 있던 노동자들이 그 민주화의 물결을 타고 일어서서, 사용자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민주적 권리를 점차적으로 확보해 나가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그 이전에는 자본과 권력이 노동운동을 탄압의 대상으로만 봤지만, 그 시점부터는 협상의 대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자본과 권력이 어느 만큼 인정하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하지만, 큰 흐름을 두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보니 ‘민주 대 반민주’라는 대립 구도로 우리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없듯, ‘87년 체제’로 노사 관계를 보는 데는 그 한계가 드러났다.

그 체제 역시 노동자와 자본가의 힘 겨루기를, 즉 양측의 대립 구도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세계화․정보화 시대에서는 그런 구도로 생존과 발전의 논리를 마련할 수 없는 것이다.

단적인 예를 외환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에서 엿볼 수 있다. 노동자와 자본가가 힘 겨루기를 하는 구도로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그런 대립 구도는 오히려 위기를 더욱 부추길 뿐이다.

노사가 공동 운명체가 되어 경쟁력을 키워야만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 그것은 충분히 증명되었다.

외환 위기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겨우 넘겼다 해도, 세계화의 바람은 그치지 않고 분다. 그 바람은 일시적으로 불다가 그치는 게 아니다. 지금 세계는 그 바람을 타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실이 그렇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이 여전히 ‘87년 체제’를 고수하려 하니, 시민들의 반응이 예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를 ‘민주 대 반민주’ 혹은 ‘87년 체제’로 볼 수는 있다. 그건 사상의 자유에 속한다. 그러나 그것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발전적인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장애가 되는 논리라면 마땅히, 과감하게 지양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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