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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주지부
Subject   <시민의신문>이주노동자노조 국내 첫 출범
이주노동자노조 국내 첫 출범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해산 ‘독자노조’ 전환

2005/4/24
박신용철 기자 storyrange@naver.com
380일간의 명동성당 천막농성을 진행했던 민주노동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가 독자노조로 전환, 공식 출범했다. 이주노동자 지부가 건설된 이후 독자노조가 건설되기는 처음이다.

이주노동자지부는 24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2차 총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4일 수도권 대표자회의를 통해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h(수도권 이주노동자노조)으로 조직변경 안’을 공식 상정해 이주지부의 해산과 새로운 조직건설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서선영 이주노동자지부 선전국장은 “장기간 농성투쟁을 벌이면서부터 조직건설에 대한 긴 논의과정이 있었다”면서 “작년 농성을 진행하면서 이주노동자지부 외에도 많은 단위에서 결합을 했는데 이때 독자적인 노조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주노동자 스스로가 투쟁을 가져가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서 국장은 “지역 이주노동자들도 결합된 노조를 건설하고 전국적으로 폭넓게 독자적 건설논의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는 다른 지역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독자노조를 건설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주노동자지부는 지역일반노조였지만 활동내용으로는 이주노동자지부의 독자적 활동이 주류를 이뤘다”며 “형식과 내용을 맞추려는 것도 부차적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용철기자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창립되었다. 이들은 민주노총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에서 독자노조로 조직을 전환한 것. 사진은 조합원들이 조직전환을 놓고 표결을 하는 모습.

안와르 이주노동자지부장은 “앞으로 서울경기인천 독자안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면서 ”앞으로더 더 상황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자는 하나다. 어디에 있든 노동의 권리가 있다. 우리가 노예가 아니다“라며 ”작년 명동성당 농성투쟁의 성과를 모으면서 이주노동자 중심으로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싸울 것"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정부의 고용허가제를 앞두고 실시된 단속추방에 맞서 명동성당 농성 투쟁을 전개해왔고 해단식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여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단속추방에 밀려 지하철에 뛰어드는 등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명동성당 농성을 이끌던 샤말타파 지부장은 서울 혜화동에서 단속되어 외국인 보호소에서 단식농성을 벌였지만 추방당하는 아픔을 겪어왔다.

이날 총회는 다국적 노동조합의 특성상 여러나라 언어로 설명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고 독자노조 창립을 결의 후 이주노동자들이 조합가입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도권이주노동자노조는 이주지부 30명의 조합원을 포함 총 1백여명의 조합원을 갖게 되었다.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본적인 근로기준법과 노동3권 적용받을 수 없는 이주노동자 현실을 알면서도 노동조합 출발을 각오하는 것은 또다른 처절한 출발”이라며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을 갖고 있다. 이왕 출발하는 것이 더 크고 힘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 이주노동자의 현안해결, 법·제도개선, 조직화를 해결해야할 첫 삽을 떴다”면서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민주노총에서는 이주노동자 투쟁을 담을 그릇과 틀을 완비하고 있지 못하지만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를 통해 조직화를 같이 하면서 전국을 포괄할 수 있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신용철기자
한 조합원이 표결을 앞두고 밝게 웃고 있다.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장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실날같은 희망으로 보일지 모라도 목표가 너무도 정당하고 올곧은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목표가 성취되리라는 희망을 확신한다“면서 "노동조합을 세워낸 것은 민주노총이 간헐적이지 않고 지속적인 투쟁을 일궈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 노동정책이 잘못되어 있고 특히 이주노동자에게 천박한 자본의 착취 구조를 인정하고 있다. 함께 바꿔내자" 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립총회를 겸한 이날에는 노동조합 규약도 의결되었다. 이들은 규약에서 "한국에서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로서 우리의 노동이 한국 사회발전은 물론 전지구적 역사 진보의 원동력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수도권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연수제도 철폐 △고용허가제 반대 △ 단속추방 반대와 노동비자 쟁취 △이주노동자 합법화 쟁취 △ 노동3권 완전 쟁취등을 조직 목표로 설정했다.

그동안 지역일반노조로 활동해온 이주노동자들. 이번 지부를 해산하고 법률적으로 노동조합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노동부에 노조설립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서선영 국장도 “"조합설립에 어려움에 부딛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면 법적인 이유보다 정치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주노동자도 노동자다.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련법에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을 건설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했다.

현재 정부당국의 미등록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추방은 강화되고 있는 반면 사회적 연대는 강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한 이주노동자도 “현재 지역은 현장에서 단속이 심해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정도로 조합원 활동도 쉽지 않다”고 동의했다.

이주노동자들이 대중집회에서 많이 외치는 구호는 “노동자는 하나다, 투쟁으로 쟁취하자”다. 그만큼 이주노동자들과 국내 노동운동과의 연대는 또하나의 비정규직문제를 넘어 국제노동연대를 일굴 수 있는 연계고리다. 그러나 노동·시민사회 전반에서 이주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는 움직임은 약한 현실에서 이주노동자들의 독자노조가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문제다.  

2005년 4월 24일 오후 20시 10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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