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연수원에는 여러분들의 노동이 필요합니다. 시간나는대로 와서
함께 일과 놀이를 해봅시다. ]
참 오랜만에 노동을 했다.
겨울잠에서 이제서야 깨어난듯 노동을 했다.
어제 절여논 배추를 잘손질해서놓고 김치담기시작했다.
당근과 우무를 채로 썰어놓고 파도썰어넣고, 멸치액젓과 새우젓 그리고
마늘을 갈아넣고, 밥을 약간끓여 죽을 만들어넣고, 고추가를 얼큰하게
넣은다음 두손으로 버물러서 맛을 낸다음 김장김치담듯 포기속에 속을
고루넣어 김치독에 차곡차곡 넣어보니 가득해 진다.
당연히 마무리는 걷잎을 절여놓은것으로 덮고 소금을 살짝 뿌렸다.
광우 가라사대 성님! 김장김치네-
김치담기를 끝내고 나는 어제물에 담가논 빨래를 시작했다.
연수원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손으로 빨아야 한다. 손빨래 온몸으로 하는
노동이다. 빨래하다보니 마누라생각과 집생각이 난다.
솔직히 손빨래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마누라와 집이 그립다.
노동에 굶주린듯 성님! 오늘은 일을 해야 하지요? 해서 일을 시작했다.
지난번 탁아소공사에 레미콘에서 호스로 탁아소안으로 세멘트를
넣고 끝마루리때 땅에 쏟아져 굳어버린 콩크리트를 깨고, 광우는 밀고다니는 운반차로 실어다가 운동장의 패인곳에 넣는작업을 마치니 목이 말랐다. 어- 메 새참때네! 시원한 막거리 한잔하자!
광우가 받아온 시원한 막거리를 참으로 마시니 그야말로 기분 최고다.
생각들 해보시라! 앞에는 산수화같은 풍경이요, 좌우는 개나리, 살구꽃들이 장식하고 새들이 지저귀면서 분위기 만들고, 다람쥐란놈이 묘기를 보이는 곳에 시원한 막거리 새참으로 마시는 기분 상상해 보시라!
막거리로 새참을 한후에 나는 걸어다니기가 그래서 삽질을 했고, 광우는 땀을흘리며 열심히 모래를 날라서 패인곳(광우는 운동장의 상처란다.- 말되네) 메웠다.
오늘은 올들어 제일 더운날씨다,(25도)
이렇게 둘이서 땀흘리며 노동을 하다보니 오후 5시경이다. 지칠줄 모르고
모래를 날으는 광우을 향해서 야! 발목도 아프고 하니 오늘은 그만하고
독일촌놈이라서 그런지 시원한 맥주한잔 생각난다. 하자 사오죠!
둘이서 또 시원한 맥주한잔하면서 연수원환경발전을 논했다.
내일부터 탁아소 공사가 시작되면 4월말경에 마무리된다. 5월 3일-4일에는 (가칭)미래를 여는집 개소식과 황토 토답집 만들기위한 황토벽돌만기
작업을 시작하는 행사를 겸하게 된다. 일과 놀이가 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가득히 담아본다.
오늘하루 광우와 함께한 노동은 뿌뜻하다. -최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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