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할 때까지 투쟁하는 자가 반드시 승리한다!

이주노동조합 합법화는

이주노동자 착취와 차별에 맞서는 투쟁의 값진 성과이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어떠한 존재인가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땀흘려 노동하고 있다자신의 몸뚱이를 팔아 임금을 받아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농축산물과 기계부품공산품 없이 우리 사회는 단 1초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한국경제의 가장 밑바닥을 책임지는 이주노동자의 숫자는 더욱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의 처지는 어떠한가마치 수십년전 영화속에나 나올법한 일들이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에게 벌어지고 있다추운 겨울 비닐하우스에서 쫓겨나는 이주노동자월급을 받기 위해 노동부에 진정을 했다가 사업장이탈신고로 비자가 없어진 이주노동자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쥐구멍난 집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여전히 21세기에 뉴스에 나오는 것이 바로 한국사회의 현 주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현실을 바꿔야 하는가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 380일간의 명동성당 농성투쟁을 벌였던 이주노동자들의 힘으로 2005년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창립되었다노동자의 자주적인 단결을 통해 이주노동자 문제를 이주노동자 스스로 바꿔보겠다는 것이 이주노동조합의 창립정신이다하지만 한국정부는 이주노동조합의 창립과 동시에 노조 설립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초대위원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주동지들을 표적단속하고 강제추방시켜버렸다이주노동조합은 태어날때부터 투쟁 없이 자라날 수 없었고 10년이 지났지만 그 투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주노동조합 합법화는 이주노동자가 한국사회에서 당당한 노동자임을 선포하는 그 첫걸음이다지난 10년간 이주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말 그대로 목숨 걸고 투쟁한 선배 열사들과 정부의 표적단속으로 강제추방된 이주동지들이 있지 않았다면 이 승리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또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합법화될때까지 물심양면으로 함께 했던 모든 동지들이 있었기에 이 승리는 더욱 값지다무엇보다도 온갖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노동조합과 함께한 조합원들이 있기에 아흔아홉번 패배하더라도 단 한번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승리할때까지 투쟁하는 자만이 반드시 승리한다하지만 이주노동조합의 합법화를 쟁취했다고 해서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또한 고통받고 있는 한국 민중들의 문제에도 이주노동조합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이주노동조합은 이주노동자 뿐만이 아니라 한국인노동자와 함께 어깨 걸고 차별과 억압착취가 없는 그날까지 진군또 진군할 것이다.

 

2015년 6월 25일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