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통한 노동운동을 하며 각종 투쟁현장 소식을 동지들께 알리는 소임을 하는
저로서 느끼는 점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10월 7일 민주노총 총연맹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 구속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민주노총 집행부 총사퇴 여론.

MBC뉴스는 지난 10일에도 9시 뉴스를 통해 '사퇴 표명' 이란 문구를 통해
앵커가 소개하면서 선정적 보도를 시도했지만,
실제 보도 내용은 위원장 스스로의 '직무정지' 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강경투쟁' 지도부 구성 가능성에 대한 예단을 서슴지 않았는데,

오늘 9시뉴스를 통해 또다시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일을,
아직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일을,
어제 23차 중집에 취재를 나오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기정사실화하며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꼬리에다 '강경투쟁'이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자본언론은 아직도 노사관계를 무슨 게임 보듯 겨냥하고 있는듯 합니다.
큰 물을 만났겠죠. 강경투쟁으로 경제가 어떻다는 듯 물줄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LG칼텍스 (현재 GS 칼텍스) 파업투쟁을 어떤 식으로 몰고 가며 보도했습니까?
파업의 본질은 사라지고 비본질적 보도 내용을 통해 정당한 파업을 부도덕하게 몰고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비정규직 투쟁을 바라보는 지점에서 터진 강승규 수석의 뇌물비리 사건으로 인한 체포 구속.
그로 인한 노사협조주의 집행부의 총사퇴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실제 사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압축된 이 시점에서 자본언론의 보도 행태는
그 논점에 변화가 없이 접근하며 시청자를 현혹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보는 이들을 우롱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와는 별개로 문제는 더 있습니다.
내부적인 것입니다.
만일 보도 내용대로 결과가 내일 (20일) 위원장 사퇴 표명이 있더라도
그것이 위원장만의 개인사퇴냐, 전체 집행간부의 사퇴냐의 문제.
그리고 향후 비대위 체제로 갈 경우 현재 집행부가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울 것이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들입니다.

총사퇴 요구를 수용은 하되, 바로 현재 집행부의 완전한 총사퇴가 되지 않을 경우가 문제인 것입니다.
완벽한 총사퇴를 통해 민주노총은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그길만이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민주노조운동을 바로 세울 길이기에 그렇습니다.

조금이라도 물타기를 하려 하거나 몇몇 장들과 협의한 결과는 지금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총사퇴 요구와는 정면배치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임지는 노동운동, 그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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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같지도 않은 오늘 MBC 9시 뉴스를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내일 사퇴할 듯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내일 오전 10시에 자신의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호 위원장은 어제 있었던 민주노총 중앙집행부 회의가 끝난 직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내년 초까지는 임기를 계속하면서 하반기 투쟁에 주력하겠다"고밝혔지만 이에 반발한 사무총국 간부들이 사표를 쓰는가 하면 노총 내부 곳곳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투쟁을 이끌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의 비리근절대책까지 발표했지만,내부 반발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이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민주노총 조직 전체가 선거 국면으로 바뀌고내부 정파 다툼이 강경 투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재훈 hijinny@imbc.com] 2005.10.19 20:03  


[동영상 보려면]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1299112_15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