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적자개선’, 시민들은 속고 있다.  
과연 시민들을 위하는 길은 무엇인가.
매표소 폐쇄 철회하여 시민에겐 공공성을, 비정규 매표노동자에겐 정든 일터를...
(2006. 4. 13.)




(▲ 민주노총 순환파업투쟁 3일차(12일). 부지매 서면노숙농성장 앞에 많은 지역의 노동자들이 모여 비정규직철폐와 고용승계 외면하는 허남식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있다.)

부산교통공사 경영진들은 지난 9월 10일 적자개선을 명분으로 매표소를 폐쇄하여 시민들에겐 불편과 불안을 감수할 것을, 매표노동자들에겐 해고를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적자개선은 허울 좋은 명분일 뿐, 지하철 그 어디에도 적자개선의 흔적을 찾아낼 순 없었습니다.  오히려 매표소 무인화 시행되기 이전에 비해 무임승객 증가로 막대한 운영수지 적자(무임승객 비율과 운임손실액이 2004년 15.8% 294억원에서 2005년 19.7% 45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가 발생했지만 허남식 부산시장과 부산교통공사 경영진들은 오히려 적자가 개선되고 있다고 계속하여 시민들을 우롱하며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을 뿐입니다.  

매표소 폐쇄를 단행한 부산교통공사(단) 진석규 전기획이사 조차도 매표소 무인화에 따른 문제를 인정하고 혼잡역을 중심으로한 매표소의 부활을 다시 기획하기도 했었지만 부산시가 부산교통공사를 이관받으면서 백지화 시켜버렸습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겪는 불편이나 안전사고문제(인력부족), 무엇보다도 무임승객 증가로 인한 운임손실액 문제가 표면상 불거지고 보니,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각 지하철 역사마다 매표노동자 100여명을 길거리로 몰아낸 그 자리에 노인인력 685명을 투입하였습니다.  부산시에서는 노인일자리 창출과 여가선용 위한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부산지하철로 그 많은 노인인력을 투입했다는 사실은 매표소 폐쇄로 인한 폐단에 기인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빨간버튼 하나면 아무나 뽑아갈 수 있는 무임권의 남용을 막기 위해 신분증자동인식기(초기에 시간지체, 각종 신분증 인식불가, 신분증 미소지, 기계작동의 어려움 등으로 실패한적이 있다) 또한 도입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매표소 폐쇄로 인한 문제를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서도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가 되는 매표소 무인화를 철회하기는커녕 밑돌을 빼서 웃돌 고이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매한 일을 계속 떠벌리고 있습니다.  적자개선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요금인상과 거리병산제 도입까지 거론하며 계속해서 시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부산교통공사, 언제까지 시민들이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의 봉 노릇을 해야 되는 것일까요.  


(▲부산교통공사 축구팀이 6일 부산 강서구 대저차량기지창 운동장에서 훈련중이다.  c.부산일보정종회기자)

지난 27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질의시간에 허남식 부산시장님께서는 부산시민을 위해서, 부산시민의 체육증진을 위해서, 체육계의 염원을 담아 부산교통공사에 실업축구단을 창단하셨다 하셨습니다.  진정 부산시민이 원하는 것이, 부산시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과연 그렇다해도, 연간 몇십억원이 들어간다는 실업축구단을 왜 하필이면 다른 공기업들 다 제쳐두고 적자가 흘러넘쳐 이렇듯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 밖에 없다는 부산교통공사에서 맡아야만 했는지 정말이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매표소가 사라진 지금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용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3년전 대구지하철 참사나 지난 31일 부산지하철 화재사고처럼 안전사고발생시 사고처리 및 승객대피유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함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이를 외면한채, 인간보단 이윤을, 사회공공성보단 적자개선만을 내세워 지하철승객 스스로 알아서 대처할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 3월 31일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일어났던 전동차 화재사고.  연기가 자욱하다.)

허울뿐인 적자개선, 명분마저 찾기 힘든 지금의 부산지하철.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귀를 기울여, 진정 시민을 위하는, 참된 시민의 발로 거듭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생색내기 광고효과만을 노리는 축구단이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매표소를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표소를 폐쇄함으로써 일회용 소모품인냥 쓰다가 버린 비정규 매표노동자들을 다시 원래 있던 그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집단해고 되어 8개월 넘게 고용승계를 외치며 거리를 전전하고 있지만, 저희들의 문제 뿐만아니라 부산지하철의 잘못된 구조조정, 경영혁신을 바로잡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권리를 되찾고자 또한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더 이상 시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부산지하철의 현 실상을 제대로 알려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공공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민들도 적자개선이라는 그들의 허울뿐인 명분에 현혹되어 ‘지하철을 제대로 이용할 권리’를 결코 뺏앗겨서는 안될 것이며, 저희 매표해고노동자들 역시 정든 일터, 매표소에서 반갑게 시민들을 맞을 수 있도록 생존권 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131일째(11일) 천막농성장의 후경.  그날은 비가 많이 와서, 빗줄기가 천막을 뚫고 흘러내렸다.)

참혹하게 무더웠던 지난여름부터 살벌하게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지금 서면 한복판 노숙농성에 이르기까지 길바닥에서 정말 피 터지게 뛰어다니며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자신들이 잘못 뿌린 씨앗을 거두기보단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듯 발로 밟고 감추려고만 하였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님 이하 부산교통공사 경영진 여러분, 이제 그 무거운 발을 치우고 저희들도 숨 쉴 수 있게 숨통을 열어주십시오.  처음부터 있던 그 자리, 낯설지 않은 그 땅에서 다시 예전처럼 싹을 틔워내어 매표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친절로 되돌려 주고 싶습니다.  다시 돌아가 반가운 그 얼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할머니, 오늘도 나가세요? 표 잘 챙기시고, 조심히 다녀오세요.”


(▲ 부지매는 노숙농성 중.)


시민불편과 안전 외면하는 매표소 폐쇄 반대한다.
매표소 폐쇄 철회하고 고용승계 보장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부산교통공사의 책임이다.
부산시의 책임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의 책임이다.
매표소 폐쇄 철회하라.


<공지>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고용승계 쟁취 4차 결의대회  
- 일시: 4월 15일(토) 오후2시, 장소: 서면 아이온시티 앞
- 주최: 부산지하철 비정규노동자 고용승계 대책위  
시민 여러분과 지역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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