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스러운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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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출입국관리소 불..27명 사상(종합)

수용돼 있던 중국인 등 외국인 9명 사망, 18명 부상

(여수=연합뉴스) 남현호.이세원 기자 = 출입국 관리소에서 불이 나 보호중이던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11일 오전 4시5분께 전남 여수시 화장동 법부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불이 나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중국인 5명과 우즈베키스탄 1명 등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으며 나머지는 국적과 인적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여수 성심병원(5명)과 여천 전남병원(3명), 여수 전남병원(1명) 등에 안치돼 있다.

당초 사망자가 10명으로 알려졌으나 이송과정에서 중복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7대와 소방관 등 진화 인력 120여명을 투입, 1시간여만에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우레탄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한데다 도주 방지 등을 위해 쇠창살이 설치돼 있어 짧은 화재시간에도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부상자는 여수 성심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전남대 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가운데도 중환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리사무소에는 남자 51명, 여자 4명 등 모두 55명이 수용돼 있었으며 불은 7개방이 나눠져 있던 3층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밀입국 등의 혐의로 붙잡혀 이 보호시설에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으며 중국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나기전 누군가가 사무소 내 감시 카메라를 휴지로 보이는 물건으로 가렸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방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과 피해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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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 화재 참사 피해 왜 컸나

【여수=뉴시스】

11일 발생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는 응급 소방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고 피해자 대부분이 취침중인 새벽시간에 일어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119소방본부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4시4분께.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이 조기진화에 나섰다가 자체 진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신고 당시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으로 변한 상태였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취침실과 맞닿아 있는 TV 근처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한 뒤 삽시간에 건물 전체가 연기로 가득찼다”며 “2층 사무실로 내려가 취침실 열쇠를 가져오는 사이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직 근무자들이 서둘러 보호중인 외국인들의 탈출을 도왔으나, 매케한 연기와 거센 불길 탓에 전체 6개 취침실 가운데 3개만 문을 열고 나머지는 포기해야만 했다. 사상자는 모두 잠긴 방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당직자 2명이 외국인들을 구출하는 사이 나머지 경비대원 2명은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진화에 나섰으나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운데다 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119소방차가 출동할 때까지 큰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일단 불이 나면 대형 인명피해가 불 보듯 뻔한 시설의 특수성에도 불구, 화재 당시 필수소방시설은 사실상 ‘먹통’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곳은 2005년 1월 완공된 건물로, 준공 후 2년동안 실질적인 소방점검이나 시험가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설 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음에도 통역 문제가 매끄럽지 않다 보니 화재 직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곳곳에서 노출된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참사는 폐쇄적인 수용시설에서 소방 설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