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 확장 주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2∼3년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로히트 시파히말라니 투자전략 부문 공동대표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이미 고용상황이 어려워지고 기업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등 경기 확장 주기의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설사 대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더라도 앞으로 2∼3년 안에 침체가 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런 상황속에서 균형점을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그는 "경제를 진정시키면서도 속도를 너무 많이 늦추지는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가 덮치는 게 투자 심리, 기업 심리,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발표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테마섹은 투자 규모가 2천350억 달러에 이르는 큰손으로, 이날 연간 사업 보고에서 내년 투자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시파히말라니 대표는 "향후 수개월 간 이런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우리가 매우 신경 쓰고 있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부과 탓에 올해 기대됐던 법인세 감세 효과가 빛을 잃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지적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발효했거나 예고한 대중 관세 규모는 지난 6일 125억 달러, 11일 200억 달러를 합쳐 325억 달러 정도라는 점에서 오는 9월까지 예상됐던 법인세 감면 규모인 1천240억 달러의 25%를 차지한다. 관세 부과와 법인세 감면이 직접 상충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감세로 발생한 자금 여력이 관세 부담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