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은 못해줘도 쪽박은 깨지 마라

한달을 준비한 코스콤 담화문, 결국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었나


▇ 코스콤, 드디어 공식 입장 표명

드디어 지부가 활동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사측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나왔다. 주요내용은 정규직으로의 전환 생각은 없으며 도급 형태를 유지하되 업체와 재계약을 통해서 약간의 임금 상승 및 복지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도급 직원들이 자체 회사(종업원지주회사)를 만들어 특정업무를 도급받아 수행하는 방안 등에 대하여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기간제노동자(별정직)에 대해서는 7월부터 ‘08년까지 인력수급계획에 의거하여 정규직으로 전환 하겠다고 밝혔다.  



▇ 진짜 문제 덮어버리는 화려한 언론 플레이

금번 코스콤의 담화문은 코스콤비정규지부가 아닌 코스콤 노조와의 협의이었음을 확실하게 밝히는 바이다. 현재 코스콤에서 배포한 보도문의 제목을 보면 마치 코스콤이 비정규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함으로서 코스콤비정규지부와의 갈등이 끝난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데일리에는 ‘코스콤, 내달부터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으로 별정직의 내용을 마치 조합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 하는 것처럼 표현했으며 머니투데이는 '비정규직 갈등 코스콤노조 상호협력 원칙합의‘란 표현으로 코스콤은 비정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모양세로 보도함으로 대외적으로 지부의 활동을 위축시키려 하고 있다.

보도문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는 관행으로 볼 때 코스콤은 ’코스콤노조‘, ’비정규직 갈등‘ 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서 의도적으로 마치 갈등이 해소된 것처럼 포장 하고 있는 것이다.



▇  내용없는 담화문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한척

코스콤비정규지부의 전 조합원은 많게는 20년을 갖은 착취와 핍박도 참아왔다. 한 달의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며 얼마든지 더 기다려줄 용의가 있다.

그러나 뭐하나 제대로 된 담화문을 가지고 나왔으면 하는 것이 지부의 공식 입장이다. 코스콤에서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담화문은 반박할 가치조차 못 느끼게 한다. 모든 것은 확정된 것이 없으며 “예정이다”, “계획이다“ 뿐이다. 이제 지난 호에서 복사해서 붙이기도 힘들만큼 수 십 차례 지부의 뜻을 밝혔음에도 마치 지부가 원한 듯 종업원지주회사 운운하며 우리의 뜻을 왜곡하려 하고 있다.

특히 별정직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얼핏 보면 그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7월부터 ’08년 까지 인력수급계획에 의거하여 한다는 내용이다.

즉 인력이 부족하지 않아 수급계획이 없으면 정규직으로의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끝으로 사측은 커다란 지면을 거짓과 계획, 예정으로만 일관 하다가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정말 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내 뱉었다. “파업하면 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을 틈타 다수의 조합원이 있는 사무실 앞 게시판에 정성스럽게 담화문을 걸어 놓았다.

담화문의 내용에 자신이 있고 당당하다면 떳떳이 게시 하고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 이른 아침 누가 볼까봐 아무도 없는 새벽에 붙이고간 담화문은 그만큼 코스콤 자신도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어이없고 황당한 이 담화문을 보고 조합원들의 입에서 환영의 찬사가 터져 나올 줄 알았는지 아침부터 각 출장소에 전화를 걸어 담화문을 본 소감을 물어보는 코스콤의 의도는 또 무엇인지 궁금하다.

너무나도 궁금해 하여 대답하건데 코스콤은 담화문을 냄으로서 궁극적으로 달성하려 했던 회유, 협박, 경고, 분열, 압박 그 어느 면에서도 단 1%의 성공도 하지 못했음을 알린다. 지난 20년간 저임금에 착취를 당하고도 코스콤에 충직하게 일은 한건 조합원들이 너무나 착하고 순진해서였지 사리분별조차 하지 못하는 바보여서가 아니었다.

다음에 또다시 우리 조합원들을 와해시키고 별정직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감언이설로 조직을 분열 시키려 하며 업체와 재계약을 통해 복지를 향상하겠다는 말로 미 가입 비정규직들의 마음을 사려하고, 돌려 말하느라 힘들었겠지만 파업을 경고 하려 한다면 총무팀이나 경영지원팀에서 나서지 말고 차라리 네트워크팀에 그 일을 맡기는 것이 좋을 것 이다.

최소한 그들은 이 담화문을 쓴 자 보다 더 똑똑하고 현란하게 입놀림을 하며 조합원들을 20년간 가족같이 여겼기에 투쟁 중에도 매일 전화해서 우리의 안부를 묻고 우리의 행적을 궁금해 하며 우리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말하길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라는 구절이 있다. 정당한 대우를 해줬고 한 푼도 착취 한 것이 없으며 성실하게 교섭에 응했고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해줄 수 있는 것을 다 해줬음 에도 지부 집행부가 또한 조합원이 행패를 부려서 용역을 동원했으며 대자보에 말도 안 되는 글을 써서 거래소 경비를 동원하여 부착을 막았으며 과거에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지급했던 급여임에도 지부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코스콤이 던지는 돌을 기꺼이 맞겠다.

자신들은 지난 20년간 독점과 유관기관의 지위를 이용하여 온갖 불법은 다 자행 했음에도 시정을 요구하는 지부에게 법을 운운 하며 경고를 한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이다. 코스콤 임원진은 자랑스럽게 가슴에 코스콤 로고를 달고 다니는 500여명의 정규직노동자 들을 위해서라도 부끄럽고 창피한 행태를 당장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과 연맹에서 비정규직철폐를 위해 총력을 다 하는 이 시점에서 도급을 고착화 시키려는 자본과 손잡고 그 앞에 서서 자신의 밥그릇만을 챙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을 해서는 결코 미래를 기약 할 수 없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 하는 바이다.




▇ 문제 덮으려 할수록 코스콤 치부 드러날 것

한낱 종이 한 장 때문에 참으로 시끄럽고 부산한 하루였다. 코스콤의 담화문에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 조합원들이 동요될까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지부를 설립하기 전 지난 십여년동안 코스콤의 사탕발림에 수차례 속아 오늘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미 가입 비정규 노동자들이 또다시 지부의 과거처럼 미련을 두고, 나아질 형편을 꿈꾸며 고통의 현실을 감내 하며 살아갈까 그것이 두려웠다.

오늘 코스콤의 담화문 발표로서 지부는 또 한명의 신규 가입자를 얻었다. 코스콤은 도급을 언론화 하며 이슈화 시킬수록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는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낸 보도문에는 지부의 인터넷 투쟁단에 의해 모두 모니터링 되고 있으며 기사를 낸 모든 신문사에는 지부의 반박 성명서가 곧바로 발송 되었고 기사에는 반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억울함을 알릴길 없는 지부에게 코스콤은 큰 도움을 주었다.

코스콤은 마치 지부가 파업이라도 할 것처럼 대비책을 강구하며 업체로부터 그 개인, 개인이 쌓아놓은 노하우를 업무 재분장이란 이유로 강제로 빼앗으려 할 것이 아니라 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대비하는데 더 큰 힘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