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탄압 중단하라!
까지만 위원장,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을 석방하라!
-출입국관리법 개악시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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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오전 9시경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과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이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원들에게 연행되었다. 까지만 위원장과 마숨 부위원장은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중 골목길에서 십수명의 단속반원들에 쫓기다 연행되었고, 라주 부위원장은 자신의 일터를 찾아온 단속반원들에 의해 불법 연행되었다. 세 명의 동지들은 어떻게 해볼 사이도 없이 바로 청주 보호소로 이송된 상태다.




이번에 연행된 까지만 위원장과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은 지금껏 이주노조를 헌신적으로 이끌어온 활동가들이다. 세 명의 동지들은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이 상암점 점거파업을 할 때, 맨 앞에서 경찰과 맞서 싸우며 온 몸으로 비정규 노동자 투쟁에 연대했다. 한미FTA 저지운동 등 여러 중요한 투쟁에 빠짐없이 동참하여 연대를 실천하고,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들을 조직해온 우리 운동에 없어서는 안 될 투사들이다.




이번 연행은 이주노조를 탄압하고 이주노동자운동의 힘을 꺾기 위한 표적 단속이다. 모두 다른 장소에서 집을 나선 이들을 거의 같은 시간대에 잠복한 단속반원들이 일제히 연행해갔다는 점이 표적단속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항의 면담에 응한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주민들이 제보를 해서 간 것이고 노조간부인지 모르고 연행했다며 발뺌했다. 한 편으로는 “불법체류자들이 매주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시위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의지를 드러냈고, “8월 집중단속 기간 중에도 불법체류자가 계속 늘어나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미등록 이주노동자 문제를 무차별 인간사냥으로 해결하려는 출입국의 태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최근 강화된 단속 때문에 서울출입국관리소에서만 이천오백명의 이주노동자들이 개처럼 끌려가 추방당했다. 무차별 인간사냥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도망가던 이주노동자들이 건물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임산부가 연행되고, 고열로 시달리는 아기를 밤새 철창에 가둬놓는 것이 이주노동자 단속의 현실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단속을 피해 교회로 피신한 이주노동자들을 단속반이 교회 내부까지 들어와 끌어내갔다.




심지어 법무부는 이주노동자를 더 손쉽게 단속하고 난민을 공격하기 위해 아예 출입국관리법을 개악하려고 하고 있다. 이 법이 개악된다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은 짓뭉겨지고 인간사냥은 더욱 흉포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이주공동행동 등 관련 단체들은 이 법의 개악을 막기 위해 12월 9일 이주민의 날 기념 집회를 조직하는 등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점에 단속반이 이주노조의 핵심 활동가를 세 명이나 한꺼번에 연행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저항을 봉쇄하기 위한 야비한 술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노무현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을 “불법”으로 몰아 잡아가두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연행은 이주노동자운동에 대한 탄압이고, 주봉희 부위원장이 이야기했듯이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이며, 이주노동자들을 더욱더 무차별하게 단속 추방하겠다는 신호탄이다. 그렇기 때문에 까지만, 라주, 마숨 동지 모두 우리 곁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한국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이 강력히 단결하여 투쟁해야 한다. 우리도 우리 동지들의 석방을 위해, 출입국관리법 개악시도 저지를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07년 11월 28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