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장애인 차별철폐의날 서울역 집회 그리고 행진하여
교육권 투쟁 속에 점거농성중인 인권위 앞 정리집회를 마감하던 때에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집회하는 시간 동안 줄기차게 퍼붓는 장대비를 다 맞으며 장애인 동지들과 연대단위는
오후 6시 55분경 집회를 모두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아직 참가자 전원이 해산하기 전인 상황에서 경찰이 무리하게 4차로 중 1차로의
차량을 통행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과 차량을 격리하는 폴리스 안전 라인도 없이 무대뽀로 차량을 통행시키자
정체에 시달린 차량들은 곁에 사람들 그리고 장애인들이 아직 그대로 있음에도
속도를 내며 사람들 옆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합니다.
크지 않은 트럭이 쏜살같이 지나다가 자기방어력이 없는 1급 중증장애인 한 사람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습니다.
"퍽"하는 둔탁한 소리...
참가자들의 비명소리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트럭 운전자는 조금 가다 차를 세우고
차에 치인 장애인을 들러보러 왔지만, 이 운전자의 처음 자세는 왜 내 차에 부딪쳤냐는 것이었습니다.
집회 차가자 대다수의 거친 항의에 운전자는 더 이상 딴 소리를 못하게 됐고
교통 최고 책임자를 찾아내기 시작했고, 교통사고 공식처리 요구와
앰불런스를 요구합니다.

차에 치인 중증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달라서
상체 (어깨 쪽)을 차에 받치며 하체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대로 발목이 돌아가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집회 종료 후 3-4분 이내에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7시가 넘어서면서 항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남대문서 교통과장 등 관계자가 와서
사건 처리를 시작하는 듯 했지만, 여전히 앰불런스는 도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통행을 시키기 위해 차량이 모여들게 한 상황에서 항의 목소리에 못견딘 교통경찰들이
다시 차량들 통행을 막아서는 바람에 오히려 오던 앰블런스가 막혀 버렸던 것이고
한참 뒤 앰블런스가 도착해 교통사고 피해자인 중증장애인을 가장 가까운 병원인 명동 백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인천에서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전뇌협 인천지부 주재형 씨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정확한 교통사고 처리를 촉구하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한 교통경찰의 공식사과를
이 자리에서 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교통과장은 사건처리 절차가 있으니 사고는 유감이지만, 교통과장인 내가 여기서 사과
할 문제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를 속히 해산시키며 차량운전 시민들의 항의를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이어졌고
어치피 사고조사도 경찰이 하는 것이고 하니, 이 자리에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결국 경찰이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으니 속히 사과를 요구했고
계속 이를 거부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당신이 교통과 관련한 최고 책임자라고 밝혔으면서
그럼 누가 최고 책임자인가, 남대문서에 가서 서장의 사과를 받아야 되겠는가' 라고 항의하며
모두 남대문서로 향하려 하자, 그제서야 대중들 앞에서 공식사과를 했습니다.

상황이 모두 종료됐을 때는 오후 7시 30분경.

장애인 투쟁에 계속 결합해온 참가자들은 지난해에도 이런식으로 집회종료 선언하자마자
막무가내로 사람들 사이로 차량을 통행시켰었다면서 비장애인도 아닌 장애인들을
어쩌면 죽게 할 수도 있는 조치들에 크게 분노하며 해산했습니다.

동영상으로 곧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