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화재참사 부상자 황혜파씨 사망
26일 오후 광주조선대 병원에서 입원 치료 도중 사망

                                                                                                                  윤보중 기자      




    
  

여수화재참사의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26일 오후 4시경,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황혜파(Huang Haibo, 38세)씨가 유명을 달리했다. 황씨는 지난 11일 여수 외국인 보호소 화재 당시 부상을 입고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부상의 정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다.
  
  여수화재참사대책위는 이날 오후 즉각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황혜파씨의 사망에 애도를 전하는 한편, 정부의 사건 축소와 은폐 시도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수화재참사대책위는 "여수 외국인 '보호소'의 화재 참사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정부의 불합리한 이주노동자 정책과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범죄시 해 온 정부 정책의 결과물임을 수차례 지적해 왔다"고 밝힌 뒤 "이번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가 배상,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이주노동자 권리구제제도 확립,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여수화재참사 사망자 추모대회에서 여수화재참사대책위 이광민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가 보상을 전제로 유족들에게 항의성 집회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압력을 가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 사태에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해온 법무부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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