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강추위 속에서 화성보호소 규탄집회를 진행하였다.

모하마드 자만(35)은 독자적인 이주노조를 조직하고 세우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지부에서 조합원들을 일일이 만나가며 꾸준히 조직하였던 열성적인 활동가였다. 자만을 연행한 것은 이주노조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며, 이주노조 활동의 정당성 무참한 폭력으로써 훼손하는 행위다.

보호소 내부의 인권침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가뜩이나 약한 난방에 추위를 호소하는 이주노동자들은 가장 추운 날, 냉방 상태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도 있었다. 자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술과 혀가 썩어가는 어떤 이주노동자는 보호일시해제를 했을 경우 도주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자만 동지 감금 이후 첫 보호소 집회였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회당 경기도당, 오산이주노동자센터, 경기비정규연대회의, 건설운송노조 우리도시 분회, 경기노동자의 힘, 한신대, 아주대 교투체, 노동해방학생연대, 성대 몸짓패 아성, 이주노조 등 50여명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인권침해 근절, 본질적으로는 자만뿐만 아니라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게 행해지는 살인적인 단속 추방을 중단할 것과 나아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고, 전면적인 합법화를 요구하였다.

자만 역시 임금 체불을 상시적으로 당하는 이주노동자였다. 그는 이전에 일하던 공장에서 280여 만 원의 퇴직금을 받아야 했으나 사실상 노조 전체가 나서서 대중적으로 압박하는 투쟁들을 벌이고 난 후에야 퇴직금을 받아낼 수 있었다. 퇴직금 체불 건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보호’의 명분이 없어졌고, 이번 주 수요일 오전에 출국할 예정이다.

더 이상은 소중한 활동가들을 무방비상태에서 연행되도록 하고 힘없는 석방 투쟁을 진행해 나가서는 안 된다. 자만을 대신해서 세울 수 있는 활동가들을 조직에서 만들어내는 것, 단속이나 현장 문제 등과 관련한 일상적인 이주노동자 이슈들과 관련해 대중적인 투쟁들을 활발히 조직하는 것만이 자만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제2의 자만이 만들어지기 전에, 오로지 이주노조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를 불법화하는 모든 것들에 원칙적이고도 힘 있는 투쟁들을 벌여나가야 한다.

항의 면담 보고

집회가 끝나고, 보호소장 항의 면담과 자만 동지를 집단적으로 면회하기 위해 보호소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과 경비대들의 강렬한 반발이 있었다. 사실상 반발이 아니라 폭력적으로 가로막는 수준이었고 강추위 속에서 2시간 가까이 집회를 벌이고 나서야 면회를 신청할 수 있었다.

출입국관리소 출신 보호소장은 처음에 안와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출입할 수 없다고 하면서 안와르의 항의 면담을 거부하였다. 잠시 머무르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외국인이지, 오랫동안 타국에서 생활하고 일한 사람들은 외국인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 이들은 ‘이주’해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족과 국적의 장벽을 굳건히 지키려는 자들에 맞선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은 사회적으로도 선진적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보호소 밖에 있던 대오들은 “안와르가 들어가지 않고서는 안 된다. 안와르가 바로 우리 대표이다”라고 하였다. 질긴 싸움 끝에 안와르가 면담에 함께 했고 자만과 관련한 사항들 및 보호소 및 추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항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우선 자만에게 강제 출국할 것을 종용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딱 잘라 말했으며, 강제 퇴거 과정에서 태국 경유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강제억류 및 감금, 금품갈취 등)의 경우는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 태국의 책임이다 태국에게 항의해라는 식의 답변만 있었다. 보호소 직원들의 반말, 욕설 사용, 인권 침해, 부당 대우에 대해서는 시정하고 있으나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으며, 난방은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난방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면담에 참여한 단위들은 보호소가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발뺌용 발언들이나 대책 없는 답변들을 듣고서 원칙적인 이야기를 반복하고 돌아올 수는 없고, 보호소의 행위들에 대한 사회적 폭로와 규탄들을 독자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을 쓰레기 취급하고 버리는 지배 계급의 압력, 이들의 말만 듣는 정부의 악랄한 술수에도 불구하고 이주노조의 투쟁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노조에서 계획하고 있는 조직, 투쟁에 적극적 참여, 연대를 부탁드린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