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단속강화…중소기업, 인력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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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라도 고용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

광주하남공단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 A씨는 정식으로 등록된 근로자이지만 규정을 어기고 다른 회사로 옮겼다는 이유로 당국에 단속돼 체포됐다. A씨는 회사 대표가 벌금을 낸 뒤 풀려났다.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정부합동단속이 시작된 이달 들어 이처럼 체포되는 외국인 근로자들 늘고 있다.

특히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단속이 두려워 취업을 꺼리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남산단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인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국내 근로자들은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이른바 3D업종의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불법체류 외국인이라도 써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들이 크게 위축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하남공단의 중소기업들은 요즘 일감이 늘면서 밀린 일감을 잔업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잔업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근로자들을 더 채용해야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하남산단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68.5%였던 하남산단 기업들의 조업률은 지난 3월에 81%로 크게 올랐다.

이에따라 하남산단의 필요인력도 2만8,4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명 이상 늘었지만 국내 근로자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데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도 한계가 있어 인력난이 커지고 있다.

하남산단관리공단 조사결과 부족인력이 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이달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단속된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는 276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