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노동자에 돼지고기 강요 사장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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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 대만의 해외 유명 브랜드 스포츠의류 생산업체인 신화항(信華行)의 장원린(張雯琳.여) 사장이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 여성 노동자 3명에게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만 반차오(板橋)검찰서(署)는 장 사장이 지난 7개월간 인도네시아 직원들에게 이슬람 교리 상 금지된 돼지고기를 한끼 먹지 않을 때마다 월급에서 매번 500대만달러(한화 약 2만원)씩 깎겠다고 위협해온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나 지난달 26일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피해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참고 참다가 더 이상 못 견디게 되자 타이베이(臺北)현 정부 노동국에 고발해 검찰이 수사를 벌였다고 반차오검찰서는 말했다.

장 사장은 "돼지고기를 먹어야 일할 때 힘이 난다고 생각해 먹도록 요구했다"고 수사 과정에서 진술했다고 반차오검찰서는 기소장에서 밝혔다.

대만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약 35만명 있으며 이들은 주로 동남아에서 와 대부분 공장이나 건설 현장 노동자와 노인 돌보미로 일하고 있으며 인권 침해 사례가 "심각하다"고 미 국무부가 지난해 인권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