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말聯에 이주노동자 보호 촉구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이주노동자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앰네스티는 2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성폭력과 임금착취,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들을 수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네팔 등으로부터 건너온 220여만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제앰네스티는 "말레이시아 이주노동자들은 매우 위험한 근로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근로하면서 폭행과 성폭력, 강제노동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고용주가 이주노동자의 여권을 보관하도록 규정한 말레이시아 법 규정 때문에 노동자들이 여권을 돌려받지 못해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해 쉽사리 직장을 옮길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이민국 관계자들이 불법 체류자들을 국제 인신매매단에 넘기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국제앰네스티는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06년과 2009년 사이에 말레이시아 이민국 관계자들이 미얀마 출신 불법 체류자들을 태국 국경의 인신매매단에 넘긴 사례가 12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