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현대차 전주공장 원·하청 노동자들의 총고용보장 공동투쟁을 지지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원·하청 총고용을 보장하라!” 지난해 여름, 77일간의 점거파업과 86일간의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굴뚝농성으로 전국의 노동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이 올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지금 전주공장에서는 버스생산라인 속도 조정에 따른 인원 협상에서 사측이 정규직은 전환배치로 일자리를 보장하지만, 비정규직 18명은 계약해지 하겠다고 방침을 통보하자,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총고용 보장을 내걸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전주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는 그저 말이나 선언에 그친 것이 아니다. 우선 바로 옆에서 일하는 버스부 정규직 노동자들이 2월 23일 공장장실 항의농성을 전개했으며, 사측이 18명 비정규직 계약해지 방침을 고수하자 24일부터는 비정규직지회 출근투쟁에 결합, 연일 100명 안팎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버스부 대의원회는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을 위해 3월 2일부터 잔업을 거부하며 투쟁을 전개했고, 사측이 “3개월 계약연장” “단기직을 짜르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 18명 투입” 등의 얼토당토 않는 안을 들고 오자 온전한 고용보장이 아니라며 단호히 거부하고 투쟁을 이어갔다.

3월 5일에는 버스부만이 아니라 트럭부, 엔진부 등 전주공장 전체 노동자들이 잔업을 거부하며 비정규직 투쟁에 과감한 연대행동을 보여주었고, 버스부는 6~7일 주말특근도 거부했다.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출근투쟁에는 연일 130~150명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정규직이 나가야 한다면 공장장도 옷을 벗어라!” 오늘 전주공장에 울려퍼지는 원·하청 노동자 단결의 함성은, 반드시 현대차 자본의 탄압을 뚫고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현대 자본이 보이는 파렴치함과 몰상식에 비해, 노동자들이 추구하는 정의와 의리가 훨씬 빛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올해 주식 현금배당으로만 333억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이 돈이면 해고 위기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100년은 고용할 수 있는 돈이다. 아니, 이 돈에 대한 이자수익만으로도 수십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안정을 이룰 수 있다. 결국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엄청난 돈을 챙겨가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서 피눈물을 뽑아간단 말인가!

전주공장에서 버스 생산이 늘어나니 주간 생산만으로는 안된다며 주야 맞교대 생산을 강행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노동자들은 야간노동을 철폐하기 위해 주야 맞교대를 반대했지만, 사측은 힘으로 밀어붙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버스 생산이 줄어드니 노동자들을 짤라낸다고?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들의 총고용 쟁취투쟁을 지지하며, 그들의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지원·연대할 것임을 밝힌다. 또다시 사측은 징계와 고소고발 운운하며 탄압해올 것이 분명하지만, 원·하청 노동자들의 단결투쟁을 성원하는 전국의 노동자들 함성이 저 위선적인 현대차 자본을 포위할 것임을 확신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정규직·비정규직 총고용을 보장하라!


2010년 3월 10일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