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 교수 "외국인근로자 의료보험제 도입"  
메디컬투데이 2008-08-28 09:27:12 발행      
  



[메디컬투데이 정혜원 기자]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보건의료지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FIH)이 창립 2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외국인근로자 보건의료지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이자 국내 이주노동자 의료 봉사단체인 라파엘클리닉 상임이사인 안규리 교수가 ‘외국인근로자 보건관리 실태 및 지원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보건복지가족부 공공의료과와 노동부 외국인력고용정책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징수실 관계자가 외국인근로자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NGO 관계자와 토론을 벌인다.

세미나에 앞서 공개된 주제발표를 통해 안규리 교수는 “현재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진료가 산발적이고 1차적 진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근로자가 전체 주민등록상 인구의 2%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 의료전달체계를 확보해야함은 물론 예방적 진료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의 외국인근로자와 외국인근로자 진료단체들이 후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항상 의료 및 진료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NGO 대표로 참석한 김해성 서울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대표는 “현재 합법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이 허용되나 전체 외국인 중 절반이 불법체류자인 점을 감안,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의료서비스와 언어 소통문제를 해결하는 종합병원급의 3차 의료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6월 30일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근로자는 총 54만2670명으로 이중 합법체류자가 48만여명이고 불법체류자가 6만여명이다. 이들을 국적별로 볼 때 한국계 중국인이 29만명, 베트남인 4만4000명, 필리핀인 3만3000명, 태국인 3만명, 인도네시아인 1만명, 우즈베키스탄인 1만 명 순이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외국인근로자보건의료지원 사업’ 일환으로 다국적 문진표를 개발 외국인근로자 진료기관에 배포하고, 최첨단 산부인과, 치과 진료 장비가 장착된 이동진료차량인 ‘사랑의 이동클리닉’을 제작, 매주 일요일 외국인근로자 진료소와 연계  진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재단은 이날 세미나에 앞서 창립 2주년 기념식을 갖고 국제협력 증진과 재단 발전에 공이 큰 유공자와 고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 전기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독후감 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가졌다.  
메디컬투데이 정혜원 기자 (wonny013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