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방송 활동가 미누를 석방하라!


이주노동자 방송의 전 대표인 미누씨가 10월 7일 집 앞에서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원들에게 표적 단속되었다. 미누씨는 2003년부터 연행 직전까지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노래와 여러 문화 매체들을 통해 알려내고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여러 사회 활동을 펼치던 한국의 대표적 이주 노동자 활동가 중 한 명인데, 현재 화성 보호소에 수감되어 언제 강제출국 당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번 표적 단속은 법무부의 ‘관계부처 합동 집중 단속 발표’ 직후 발생한 것으로, 법무부가 이주노동자 단속에 앞서 이주노동자 관련 사회 단체들을 본격적으로 탄압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정부는 작년 집중 단속 이전에도 이주노동조합(MTU) 지도부를 표적 단속하고 강제 추방한 적이 있다. 대규모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에 앞서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킬 만한 이주 단체들의 입을 미리 막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언론 길들이기 일환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과 언론 연예인들을 탄압하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주노동자는 추방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노동권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야할 엄연한 시민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문화적 경제적 차별과 법적 보호 미흡은 한국 사회의 치부이며, 우리 모두가 바꾸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한국 사회의 이주노동자 현실을 이주노동자의 시선에서 알려온 미누씨에게 감사 표창이라도 주어야 할 한국 정부가 오히려 미누씨를 표적 단속을 통해 강제 추방하려 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탄압은 이주 노동자만이 아닌 한국 노동자 모두에 대한 탄압이며, 세계 노동자에 대한 노동권 유린이다. 한국 정부는 미누씨를 즉각 석방하고, 집중단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09.10.13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