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외국인 근로자 충원 비상 이도형기자 ldh@kyunghyang.com댓글 0
ㅣ0
ㅣ0

ㆍ영세제조업체들 최근 주문량 늘면서 3000여명 더 필요
ㆍ규제강화로 작년부터 입국 60%줄어 노동력 수급 차질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인천지역 최대 공단인 남동공단 입주 기업들의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세제조업체가 대부분인 남동공단 내 중소기업들은 국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상품 주문량이 서서히 늘자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외국인 노동자를 선호하지만 정부의 내국인 고용보호정책 등으로 외국인 노동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남동공단에는 500여 개 업체에 30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는데 공장들이 활기를 되찾으면 외국인 노동자 수는 배로 늘어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남동공단 내 외국인 노동자 현황을 보면 2005년 고용허가제가 본격 실시된 이후 해마다 40% 정도 늘다가 경기침체가 심화한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급격히 줄었다.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큰 이유는 정부가 내국인 고용보호정책 명목을 내세워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노동자 입국을 60%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출국한 숙련공도 재입국이 쉽지 않아 기업들은 양질의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등 관계기관과 남동공단 내 중소기업들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 필요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대부분 영세업체인 금속분야와 고무·화학, 목재·가구, 전기·전자, 기계장비 분야로 내국인 채용시 임금이 비싸 영세기업들은 곧바로 경영 압박을 받는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외국 노동력이 필요한 이유로 노동시간 대비 저임금뿐만 아니라 위험한 작업 수행과 야간·휴일 작업 수행, 장기적인 숙련공 확보, 단순 노동력 충당, 성실성 등을 꼽았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는 중소기업이 최근 부쩍 늘었다” 며 “하반기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에 따라 공단 내 외국인 인력 수급 문제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내 한 중소기업 대표도 “2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를 숙련공으로 키우다 지난해 회사가 어려워 돌려보냈다”며 “최근 상품 주문량이 늘면서 그를 다시 부르려 해도 규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외국인 노동력을 당장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외국인 근로자 충원에 조금 늦게 대처하면 영세기업들은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으면 내국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딜레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단 내 중소기업의 가동률은 올 초 62.2%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도형기자 ldh@kyunghyang.com>